logo
“0.5% 하락…나스닥 흔들림에 테슬라 상승·엔비디아 하락, 서학개미도 변동 속 순매수 확대”
경제

“0.5% 하락…나스닥 흔들림에 테슬라 상승·엔비디아 하락, 서학개미도 변동 속 순매수 확대”

조민석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는 11일 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서 일정 수준 합의가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감 무렵 뚜렷한 하락 흐름 속에 저녁을 맞이했다. 희소식은 잠깐 시장을 어루만졌으나, 중동 지역의 우려가 짙어지면서 불안은 곧바로 장 전체를 감쌌다.

 

시장의 기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선지급’ 재개 소식을 전하며 움트었다. 또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묘한 안도감을 선사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8%에 머물렀다는 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바로 그 신호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그러나 오후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국무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필수 직원 철수를 명령하면서, 중동 내 미군기지 타격 위협 발언까지 겹쳐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가라앉았다.

 

지수는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S&P500은 0.27% 내린 6,022.30,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하락한 19,615.88로 내려앉았다. 다우지수는 42,865.77에서 보합권에 멈췄고, 나스닥100 역시 0.37% 하락했다. 전반적인 지수 하락에는 변동성 지수(VIX)의 1.83% 상승, 러셀2000의 0.31% 하락 등 불확실성의 파도가 지배했다.

 

시장 불안은 원유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4.34%, 4.88% 급등했다. 안전자산에서 자금이 빠지며 원자재 쪽으로의 이동도 두드러진 흐름을 그렸다. 채권 시장은 시인의 시선만큼 예민하게 반응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2%로 떨어졌고,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은 38%에서 29%로 낮아졌다.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선택에도 균열이 보였다. 6월 10일 기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무려 30조 1,578억 원 규모로 보유하며 1조 6,814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0.12% 올랐다. 한편 엔비디아는 0.75% 하락했지만, 보관금액은 오히려 증가하며 1,458억 원 자금이 또 유입됐다. 하락장을 매수 신호로 본 것이다.

 

팔란티어 테크, 브로드컴처럼 상승 흐름을 보인 종목도 있는 반면, 아마존처럼 2% 넘는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린 종목도 있었다. 인베스코QQQ와 마이크로소프트, 레버리지 ETF 상품 역시 변동성을 타면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는 이중적 풍경이 펼쳐졌다.

 

환율 역시 1,370.8원으로 3.5원 상승했다. 불확실성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이다.

 

이번 뉴욕증시 하락은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는 공간에서 탄생했다. 한쪽에서는 무역협상 진전과 인플레이션 완화가 기대를 불러왔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시장의 급등이 투자심리를 뒤흔들었다. 특히 나스닥과 기술주 중심의 불안정성이 언제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를지 감지하려는 시선이 곳곳에 번진다.

 

시장은 당분간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투자자, 기업 모두 예측이 어려운 흐름에 놓인 만큼,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추가 경제지표 발표와 지정학적 이슈들의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커지고 있다. 이른 여름밤, 시장의 파도는 한층 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