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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재난보다 깊은 손길”…봉사자들 여정 속 미소→잔잔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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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재난보다 깊은 손길”…봉사자들 여정 속 미소→잔잔한 울림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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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을 스친 여름 폭우가 무심히 남기고 간 상처 자리에, 다큐ON이 따스한 시선을 보탰다. 누군가의 흔적을 겨우 지운 듯한 침묵 속, 봉사자들은 밝은 미소와 섬세한 손길로 골목과 집 안으로 스며든다. 방송에서는 누구나 스쳐지나기 쉬운 자리마다 작고 깊은 정성이 채워지는 순간들이 펼쳐진다. 따로 밝혀지지 않던 홍경윤 씨의 집수리 봉사단은 덤덤한 얼굴로 빛바랜 벽지와 낡은 벽을 새롭게 바꿔간다. 어린 시절 상처가 남은 아이들은 봉사단이 직접 덧칠한 방 안에서, 맑은 웃음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그린다. 

 

파주 민간인 통제선 너머, 의료버스가 머무는 곳은 오랜 시간 방치된 마을의 숨은 아픔을 조용히 보듬는다. 오랜 진료 부재로 고단했던 노년이, 전문의가 전하는 다정한 진료와 작은 대화로 잠시나마 위로를 얻는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서는 400회가 넘는 봉사 여정은 보고 듣는 이마다 마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재난 현장 속 작은 손길…다큐ON 봉사자들, 나눔의 원천→삶의 울림 / KBS
재난 현장 속 작은 손길…다큐ON 봉사자들, 나눔의 원천→삶의 울림 / KBS

보육원 풍경 뒤에는 사소함이 쌓여 만든 포근한 하루가 있다. 자원봉사단 ‘가교’는 토요일마다 신선한 식재료와 건강한 정성으로 푸짐한 식탁을 차린다. 아이들의 한 마디 “잘 먹었습니다”가 봉사자에게 다시금 세상의 여운으로 돌아온다. 회사원의 축구 동호회 역시 평소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풋살을 꿈꾸는 아이들과 함께 뛰는 법을 나눈다. 그 땀방울과 웃음 사이로 "봉사는 함께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소중한 의미가 피어난다. 

 

카메라는 누군가의 뒷모습에 오래 머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픔, 이름 모를 온기들이 자그마하게 번지며 서로의 내일을 잇는다. 이 모든 순간 너머, 다큐ON 당신의 반창고 편은 치유의 손길과 나눔의 이유, 다시 살아나는 하루의 소중함을 담아낸다. 이 진한 기록은 2025년 8월 16일 토요일 밤 10시 15분, KBS1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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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봉사자#경남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