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직구에 눈빛 살아났다”…김광현, SSG 선발진 안정→완전체 시동
응축된 기다림 끝에 SSG 랜더스 마운드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부상으로 팀의 공백을 남겼던 김광현이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통해 선발진으로 복귀했다. 고요한 구장 안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 에이스의 등판에 팬들의 시선도 오롯이 쏠렸다.
김광현은 지난달 8일 왼쪽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잠시 제외됐으나, 쉼과 재정비를 거쳐 복귀를 준비해왔다. 무리한 복귀를 시도했던 지난 19일 KT전에서는 4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구 구속 역시 135~145km에 머물며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김광현은 추가적인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공백 동안 송영진이 한화전에 대체 선발로 나서 4⅓이닝 1실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은 2-5로 패하며 마운드의 구심점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이숭용 감독은 복귀를 앞둔 김광현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NC전을 앞두고 진행한 불펜피칭에서 회복세가 뚜렷하게 확인된 덕분이다. 감독은 “어제 구위를 직접 확인했는데 기대된다. 선발진이 훨씬 안정감을 찾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합류로 SSG는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 김광현, 문승원까지 4인 선발 로테이션을 마련했다. 남은 5선발 자리는 송영진과 최민준이 경쟁하며 팀 내 긴장감도 높아졌다. 감독은 “이제 부상이 없다면 계획대로 선발이 돌아갈 것”이라며 남은 시즌 완전체 마운드에 확신을 드러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오랜만에 돌아온 에이스의 힘 있는 투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부상과 회복을 오간 시간이 쌓아올린 신뢰와 기대는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무거운 어깨를 이겨낸 한 번의 투구, 흔들림 이후 단단해진 동료들의 눈빛. 김광현이 이끄는 SSG 마운드는 새로운 계절을 준비한다. 9월 각 팀의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가을을 향한 SSG의 숨결은 김광현의 곁에서 다시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