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지분 5조6천억 원 매입”…엘리엇, 경영구조 개편 압박에 주가 급등
현지시각 2일, 미국(USA)의 대표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식음료 기업 ‘펩시’의 지분 40억 달러(5조6천억 원 상당)를 공개적으로 매입하고, 회사에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글로벌 투자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엘리엇은 이사회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펩시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혁신 투자, 비효율 부문 정리 등을 주문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즉각적인 이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엇 인베스트먼트는 폴 싱어가 이끄는 미국 대표 행동주의 펀드로, 주요 기업의 지분을 대규모 확보한 후 지배구조·경영 효율화 요구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최근 미국 청량음료 시장에서 펩시콜라의 점유율이 ‘코카콜라’, ‘닥터페퍼’, ‘스프라이트’ 등 경쟁사에 밀려 4위로 하락한 데다, 펩시 시가총액이 1년여 만에 약 26%나 감소하면서, 엘리엇은 ‘펩시’에 보다 근본적인 경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엘리엇은 병입 네트워크 프랜차이즈 구조 재편, 주력 음료·식품 사업의 수익성 점검, 비핵심·비수익 부문 매각까지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식음료 산업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엘리엇의 지분 취득 및 압박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펩시 주가는 장 초반 5% 넘게 급등해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 해외 주요증권사와 매체들도 이번 경영 개입에 대해 “펩시 위기 타개를 위한 급격한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엘리엇의 요구가 현실화될 경우 펩시의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는 “코카콜라와 격차가 벌어졌던 핵심 브랜드 경쟁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본사 경영진은 당장의 구조조정과 개편 수용 여부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행동주의 펀드의 잇단 개입이 미국 대형 소비재 업계의 지배구조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엘리엇의 요구가 기업 입장에서 압박이지만, 글로벌 투자시장에서는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의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엘리엇의 제안이 얼마나 수용되고, 펩시의 사업재편과 기업가치 반전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조치가 글로벌 식음료 산업은 물론, 미국 기업경영 전반에 어떤 파급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