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 초읽기”…특검, 한학자·권성동 구속 후 수사 본격화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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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통일교, 국민의힘 사이 정교유착 의혹을 둘러싸고 특별검사팀과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동시에 소환하며 특검 수사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 가능성이 현안으로 부상했다.

 

29일 특검팀은 한학자 총재, 권성동 의원, 전성배씨를 각각 오전과 오후에 걸쳐 조사했다. 권성동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후 세 번째 조사에 임했다. 한학자 총재 또한 비서실장 정원주씨와 공모해 통일교 자금 1억원을 권성동 의원에게 전달하고, 윤석열 정부에 교단 현안을 반영해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전성배씨 역시 관련 의혹에 연루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학자(출처=연합뉴스)
한학자(출처=연합뉴스)

특검팀은 이들 일행이 전달한 정치자금 중 ‘왕’ 자가 찍힌 관봉권 5000만원에 주목하고 있다. 한학자 총재와 전성배씨는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건희 여사에게 8300만원 상당 명품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더불어, 통일교 측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도 대거 입당을 요청받았다는 정황, 미국 원정도박 수사 증거인멸 시도 등 여러 혐의도 포착됐다.

 

정치권은 이같은 일련의 수사 행보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법치주의 원칙에 따른 수사라고 평가하지만, 야권 인사들은 “검찰·여당과 정교 유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사회 역시 공정 수사와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촉구하는 여론이 감지된다.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김상민 전 검사와 관련한 이우환 화백 그림 뇌물 의혹 등으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신속한 소환 응답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추석 연휴 이후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집중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별검사팀은 이와 함께 ‘더 센 특검법’ 시행에 따라 특검보 및 파견 검사 인선 작업도 연휴 이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특검 행보 및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 여부를 놓고 한동안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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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학자#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