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도움 완성”…전진우, A매치 2연전 맹활약→홍명보호 기대주 부상
데뷔 무대를 앞둔 설렘은 오히려 전진우의 영리한 움직임을 더욱 빛냈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자기 색깔을 드러낸 그는, 이라크와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교체 투입 직후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완성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대표팀 선배들과의 호흡 속, 처음 경험한 A매치의 무대는 곧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예감하게 했다.
6월 6일 펼쳐진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 전진우는 후반 교체로 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침투와 정교한 크로스를 선보였다. 이 공은 오현규의 추가골로 연결됐고, 전진우에게 값진 데뷔전 도움을 안겨줬다. 이어 10일 쿠웨이트를 상대로 한 두 번째 경기에서 그는 선발 출장, 전반 30분 날카로운 헤딩을 꽂아 넣었으나 상대 자책골로 정정되며 데뷔골은 다음을 약속하게 됐다. 비록 득점과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후반 24분 교체될 때까지 쉼 없이 움직이며 대표팀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진우는 올해 전북 현대 이적 뒤 K리그1에서 1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로 골 결정력이 한층 가다듬어졌다. 수원 시절 짊어졌던 부담감을 서서히 털어낸 뒤, 매 경기 자신감을 더하며 성장 궤적을 그렸다. 어느덧 그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종료 뒤 홍명보 감독은 “전진우는 두 경기에서 1골(경기 후 자책골로 정정) 1도움을 했다. 이렇게 경기력이 좋은 이유가 있다. 앞으로 참고할 사항”이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온라인 팬들 역시 ‘이른 적응력’, ‘헌신적인 움직임’ 등 찬사를 보내며 새로운 공격 옵션 등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2연전을 통해 대표팀은 젊은 에너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앞으로 전진우의 꾸준한 활약이 이어진다면, 전북 현대 역시 4년 만의 K리그1 정상 복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포옛 감독과 전진우는 오는 1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를 상대로 3연승과 선두 수성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하루의 끝, 잔디 위에 남은 땀과 긴 호흡을 지켜본 팬들의 마음은 여전히 경기장의 온기로 가득 차올랐다. 경기라는 무대는 영웅을 만들지 않는다. 그저 도전하는 이들의 성장과 변화를 묵묵히 담아낸다. 전진우와 전북의 도전기는 13일 춘천에서 계속될 예정이며, 그날의 기록 역시 또 다른 희망을 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