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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특검, 망신주기 행태”…이철규 의원, 압수수색에 강력 반발
정치

“순직해병특검, 망신주기 행태”…이철규 의원, 압수수색에 강력 반발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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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특검이 순직 해병대 사망 사건의 구명 로비 의혹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22일 순직해병대특별검사팀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압수수색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 특검의 전형적인 망신주기 행태”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검의 강제 수사 방침과 이 의원의 전면 부인 입장이 맞서면서 정국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어떤 사유로 압수수색을 하는지 설명도 없이, 참고인 신분임에도 주거지와 차량까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특검에는 성실히 협조하겠지만, 도를 넘은 정치 특검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18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철규 의원의 자택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실, 의원회관 사무실 등 복수의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특검 측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기독교계와 이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구명 로비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거론되는 김장환 목사와는 20여 년 전부터 친분 있는 사이”라면서 “전화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관계지만, 임 전 사단장에 대해 대화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도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당의 현안에 대해 일반적인 통화를 했던 것일 뿐, 임 전 사단장 구명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임 전 사단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전화번호조차 모른다”며 “그런 사람을 왜 구명하겠나. 부탁한 적도, 부탁받은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의 질의에서는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과 통화가 있었는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보도에 따라 통화했을 개연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임 전 사단장 관련 대화는 확실히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나친 망신주기라며 강한 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특검은 구명 로비 의혹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과 시민사회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강제 수사”라는 비판과 “특검의 엄정 수사는 필요하다”는 입장이 맞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압수수색 이후 특검과 이철규 의원 측 주장이 정면충돌하면서, 향후 추가 소환 조사 여부와 여야의 대응이 주목된다. 여야 간 갈등이 재점화되며 정국이 또 한 차례 격랑에 휩싸였다는 평가도 아닌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결과와 더불어 국회 후속대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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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임성근#순직해병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