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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도 강릉, 한여름 도로가 달궈졌다”…폭염 일상, 시민들은 대비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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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도 강릉, 한여름 도로가 달궈졌다”…폭염 일상, 시민들은 대비에 분주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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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리의 공기부터가 달라졌다. 오전 9시를 넘긴 시각부터 도로 위엔 이미 한여름의 열기가 가득하다. 누군가는 “6월도 아닌데 벌써 폭염이라니”라며 놀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내비친다. 오늘(3일)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며, 특히 강릉은 37도까지 치솟을 거라는 예보다.  

 

도심 곳곳에서는 그늘을 찾아 잠시 멈추거나 들고 온 생수병에 입을 대는 사람들의 모습이 흔해졌다. SNS에는 얼음 가득한 음료나 선풍기, 휴대용 손선풍기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른다. 서울 마포의 한 직장인은 “올해는 유난히 빨리 더워져, 점심시간마다 가까운 냉방 카페로 도망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오늘 서울 32도, 대전 34도, 대구 36도, 강릉 37도 등 대부분 지역이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았다. 또 일부 서해안과 백령도 등에는 오전에 소나기가 내릴 거라 예보됐지만, 오후로 갈수록 전국이 맑은 하늘을 보일 전망이다. 바람은 대부분 잦고, 울산처럼 미미한 곳도 많아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수분 보충과 체온 조절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30도를 넘어 35도를 넘는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가능한 한 야외 활동은 줄이고,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뜨거운 동해안과 내륙에서는 체감온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냉방기 없이는 못 버틴다”, “여름이 점점 길어지니 건강 관리를 더 신경 써야겠다”는 사소하지만 절실한 공감이 이어진다. 직장인, 학생, 시니어 할 것 없이 모두가 “이제는 이게 당연해진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고 사소한 여름의 선택들이 모여, 우리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는 단지 계절의 변화가 아닌, 삶의 리듬과 일상을 새롭게 조정하는 신호일지 모른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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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폭염#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