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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자사주 매입 돌파”…셀트리온, 주주환원·신약개발 투트랙 강화
IT/바이오

“1조 자사주 매입 돌파”…셀트리온, 주주환원·신약개발 투트랙 강화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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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올해 8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총 1조6500억원 가까이로 확대하며,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바이오 혁신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부터 약 1000억원의 추가 자사주를 장내에서 취득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시장 내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극대화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조치다. 업계는 셀트리온의 연이은 주주친화 정책을 바이오 업종 내 ‘주주 신뢰 강화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셀트리온 이사회가 21일 공식 의결한 사안으로, 올해에만 7500억원의 자사주를 직접 매입했다. 앞서 완료된 자사주 소각 규모도 9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역시 5000억원 규모의 기업주식 취득을 두 차례 결정했고, 주요 계열사와 임직원들도 우리사주 매입(400억원 참여) 행렬에 동참하며 장기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정책은 주주가치 제고뿐 아니라 내재가치와 성장동력 극대화에 방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조5573억원으로 역대 최대 연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역시 잠정 매출 9615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연달아 경신했다. 지속적 실적 개선 배경에는 주력 바이오시밀러의 유럽·미국 수출 확대뿐 아니라, 미래성장동력 확보 전략이 뒷받침된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등 차세대 신약 분야에서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에서 ADC 부문 9개, 다중항체 4개 등 13개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마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이는 기존 일대일 항체 신약 대비 병용·표적 다각화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도 ADC 시장 진출과 신기술 도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매출 성장, 주주환원, 차세대 신약 R&D라는 3각 전략이 셀트리온을 글로벌 빅파마 경쟁으로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임상 진전과 자사주 추가 매입이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각국 허가·규제 환경에 맞춘 제품 다각화, 자체 품질경쟁력 고도화, 데이터 기반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계는 셀트리온의 공격적 주주환원과 신약개발 투자가 실제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기술혁신과 경영투명성, 글로벌 규제 준수라는 3대 과제가 지속 성장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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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자사주매입#항체a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