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씨 속 청량한 피서”…순창에서 찾는 여름의 특별한 하루
요즘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멀리 바다로 떠나야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긴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가까운 숲과 도심 근교에서 나만의 피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여행의 취향과 새로운 계절 감각이 담겨 있다.
순창은 요즘 떠오르는 여름철 여행지다. 한낮 체감온도가 27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맑은 날씨와 함께 색다른 체험과 쉼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선 부모 손을 잡고 워터파크를 방문한 어린이, 캠핑장 그늘에 앉아 책을 읽는 여행자, 그리고 맛있는 식도락을 찾는 식구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실제로 ‘썬웨이어드벤처워터파크’는 벌써부터 여름의 풍경을 성큼 앞당겼다. 야외에서 즐기는 대형 물놀이와 어드벤처 시설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피서를 선사한다. 반면 자연 속 한적함을 원한다면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이 정답이다. 울창한 숲과 계곡, 넉넉한 캠핑장까지 한데 어우러져 더운 날씨에도 시원함을 느끼며 지낼 수 있다.
숲길을 걷거나 폭포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면 ‘강천산군립공원’도 인기다. 최근 찾은 여행객들은 “비가 내린 뒤엔 계곡과 산길 모두 초록빛이 더 짙어져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표현했다. 순창 특유의 음식과 체험이 궁금하다면 ‘순창발효테마파크’와 ‘전통고추장민속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실내 전시와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아이와 함께 갈 만하며, 고추장 담그기 같은 전통 음식 체험도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이런 변화는 통계에도 드러난다. 최근 주말마다 가족 단위의 순창 행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SNS에는 “숨은 여름 명소를 찾았다”는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여행 칼럼니스트 오세진은 “움직임이 많지 않을수록, 가까운 자연과 지역 고유의 문화를 체험하는 여름 여행이 각광받는다”고 진단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산책길에 불어오는 바람이 달랐다”, “워터파크와 민속 마을을 하루에 다 돌아봤다”며 아쉬움 대신 발견의 기쁨을 전하는 이들이 많다. 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나 짧게 재충전할 곳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커진 탓일까. 순창은 작지만 알찬 여행지로, 여름날 감각을 새로운 방식으로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여름의 무심한 햇살 아래 자연과 체험,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이 조용히 흐르는 곳. 그곳이 바로 순창의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