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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홈런 새긴 순간”…로하스, KBO 외인 계보 바꿨다→KT 팬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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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홈런 새긴 순간”…로하스, KBO 외인 계보 바꿨다→KT 팬 열광

권혁준 기자
입력

펜스를 넘어간 공이 밤하늘을 갈랐다. 로하스가 기다린 순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는 환호로 가득 찼다.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장면에 현장 곳곳의 표정에는 벅참과 진한 감동이 번졌다.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2025년 7월 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KBO리그 외국인 타자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5회말 1사 1루, 로하스의 배트에서 터진 큼직한 투런 홈런은 시즌 11호이자 통산 175호로, 타이론 우즈(174개)를 넘어서며 리그의 판도를 다시 썼다.

홈런 친 kt 로하스2025.4.2 [kt wiz 제공]
홈런 친 kt 로하스2025.4.2 [kt wiz 제공]

신기록을 알리는 홈런볼이 관중석에 꽂히자, 도열한 팬들은 기립박수로 두 손을 치켜들었다. 더그아웃에서는 이강철 감독이 꽃다발을 건네는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고, 구단은 공을 회수한 팬에게 사인을 남긴 기념품 세트를 준비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모두가 하나가 된 진풍경이었다.

 

로하스는 2017년 KBO 첫 시즌부터 단숨에 18홈런을 기록하더니, 2018년 43개, 2020년 47개를 몰아치며 홈런왕과 정규시즌 MVP를 석권했다. 일본행을 경험한 후 2024년 KT 유니폼으로 복귀, 지난해도 32개의 홈런으로 변함없는 클래스를 증명해 보였다. 이번 기록은 외인 거포 계보 변화의 분수령이 됐다.

 

무엇보다 ‘7월에 강하다’는 별명처럼, 매년 여름이면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준 로하스는 시즌 초 슬럼프를 털고 다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 KT 위즈 중심 타자로서 6시즌 연속 유의미한 발자취를 새기고 있다.

 

경기 후 로하스는 “KT로 돌아와 새로운 역사를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 남은 시즌도 팀 승리를 위해 더 많은 홈런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히며 팬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강조했다. 구단과 팬들은 그가 기록한 이정표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전통에 또 다른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홈런으로 로하스는 ‘외국인 타자 5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성취에도 다가서고 있다. KBO리그를 사랑하는 야구팬들과 관계자 모두가 그가 앞으로 써 내려갈 기록과 성장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머문 시간만큼 깊어진 색채와, 부침의 계절을 버틴 손끝에서 피어난 기록. 위즈파크의 환호와 차분한 미소가 더해진 밤, KT와 로하스의 동행은 팬들에게 오래 남을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2025년 7월 3일 대기록의 순간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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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kt위즈#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