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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지하철 5호선 화재 그 후”…여의나루역 안전관리와 시민 반응→책임과 회복의 징후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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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처럼 깊은 지하의 시간은 때로 예기치 못한 파문으로 흔들린다. 지난 5월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열차 안에서 번진 화염은 여의도와 애오개를 잇는 일상에 일시적인 경계를 만들었고, 시민들은 혼란과 불안 속에서 긴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서울교통공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화재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순간에 책임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는 태도를 보였다.
현장의 연기는 순식간에 23명의 이송과 129명의 응급 처치라는 숫자로 환산됐다. 방화범으로 체포된 60대 원모 씨는, 이혼 소송의 불만을 분노의 불씨로 키웠다는 진술을 내놓았다. 그 날 멈춰 선 도시철도의 스크린도어 앞에서, 한때는 당연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체감하는 시민들의 시선이 교차했다. 여의나루역 고객 안전실과 센터를 통한 피해 접수, 유실물 임시 보관 등 후속 절차는 곧바로 시행돼, 침착한 대응과 신속한 안내로 공사의 진정성이 다시금 확인됐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은 신속한 조치로 운행 정상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은 섣불리 걷히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는 피상적 사과를 넘어, 시민 일상 복구와 심리적 안정을 위한 깊은 책임감을 약속했다. 긴장과 회복의 시간이 흐른 지금, 여의나루역에 남겨진 흔적들이 다시 평온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기를, 모두가 바라는 마음이 거리에 감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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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지하철5호선#여의나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