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 혼잣말, 여름을 파고들다”…기리보이, 대기실 침묵의 여운→풍경 속 자아 묻는다

도심 한복판에서 한 종이처럼 조용히 퍼지는 한 사람의 여운. 기리보이가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여름 공기 속 나른한 침묵과 내밀한 사유를 포근하게 불러왔다. 무심한 듯 던진 시선에는 번잡한 바깥세상과는 달리, 스스로와 대화에 몰입한 뮤지션의 단단한 순간이 단단히 담겼다.

기리보이는 실내 대기실을 배경으로 담백하게 정돈된 공간을 드러냈다. 무채색 벽과 유리창, 미러 프레임, 그리고 일상 소품이 어우러진 테이블마저 허투루 놓지 않은 듯한 그의 감각이 느껴졌다. 밝은 톤의 반소매 셔츠와 남색 와이드 팬츠, 검정 헤어밴드, 얇은 안경테가 그만의 여름 풍경을 완성하며,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모습에서는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속 깊은 몰입이 전해졌다. 사진은 말을 하지 않지만, 거울에 비친 두 번째 자신과 마음속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인상을 은근히 풍겼다.

특히 글 한 줄 남기지 않은 SNS 게시물 속 '진짜' 순간이 팬들에게 오히려 더 긴 여운을 남겼다. 평소 무대 위 자유분방함과 달리, 이번 사진에서는 다소 조용하면서도 담백한 에너지가 새로운 결을 선사했다. 팬들은 “차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리보이만의 여유가 느껴진다”며 기리보이가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한순간을 함께 바라보았다. 무엇보다 흐트러짐 없는 공간과 무심한 사물들 틈에서, 조용한 자아를 직시하는 태도에 공감이 이어졌다.

최근 무대와 방송 등 활발한 활동으로 바쁜 행보를 보인 기리보이지만, 이번에는 소란과 흥분을 내려놓고 안쪽의 침묵을 사진 한 장에 담았다. 여름의 더위를 비켜선 그의 고요한 시선은, 단출한 기록이 오히려 깊은 여운으로 팬들에게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