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김태훈, 신임 서울남부지검장 취임사서 공정성 강조
금융범죄와 자본시장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새 수장에 김태훈 서울고등검찰청 검사가 임명되며, 검찰 조직의 역할과 공정성 회복에 대한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태훈 신임 지검장은 "큰 영광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김 지검장은 이날 "개인적으로 과분할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힌 뒤, 검찰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하며 "성찰하는 자세로 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으로부터 중립과 공정한 기관이라는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무엇보다 아프다"며, "검찰의 가장 중요한 본분은 선량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권 옹호 기관으로서의 검찰상 강화, 검찰권 효율적 배분과 조직 업무 환경 개선, 자본시장 질서 확립 등 구체적 실천 방향을 설명했다. 김 지검장은 "검찰에 들어온 이후 단 한 번도 엄중하지 않은 시기는 없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열정과 협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요청했다.
김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법무부 검찰과장 등을 역임한 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고검 검사로 이동했다. 1일 법무부 고위간부 인사를 통해 남부지검장으로 승진 발령되면서 최근 사의를 표한 신응석 전 지검장의 뒤를 잇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금융·자본시장 범죄 대응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김 지검장의 취임이 갖는 의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향후 서울남부지검은 중립성과 공정성 회복을 위한 조직 정비와 주요 금융수사 방향 설정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