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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만 7개 폭발”…김민솔, 코스레코드 타이→정규투어 시드권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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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만 7개 폭발”…김민솔, 코스레코드 타이→정규투어 시드권 성큼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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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가 거둬진 코스에선 어깨를 펴고 티잉그라운드로 향하는 김민솔의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웠다. 빗줄기로 연습 라운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김민솔은 첫 홀부터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18홀 내내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은 채, 버디만 7개를 잡아낸 김민솔은 몽베르 컨트리클럽을 뒤흔들었다. 7언더파 65타, 코스레코드와 나란한 점수표가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민솔의 질주는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잇는 성장의 서사로 빛난다. 이미 올해 4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자리에 놓였다. 65타는 2020년 안시현이 작성한 레코드와 동등한 수치다. 김민솔은 “경기력 흐름이 좋아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7언더파 65타 코스레코드 타이“…김민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첫날 선두 도약 / 연합뉴스
“7언더파 65타 코스레코드 타이“…김민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첫날 선두 도약 / 연합뉴스

이번 코스에서 승부처는 초반 샷 감각이었다. 김민솔은 “초반엔 샷이 만족스럽지 않아 랜딩 지점을 넓게 설정하고, 그린만 지키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밝혔다. 버디 행진은 안정적인 아이언 샷과 단단한 퍼팅에서 시작됐다. 1번 홀부터 흐름을 탔고, 18번 홀 피니시까지 그린을 단 한 번만 놓친 채 코스 안팎을 압도했다. 경기 후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전해듣고 “마지막 홀 버디를 알았다면 더 욕심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고지원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뒤 곧장 정규투어로 무대를 옮긴 전례를 의식한 김민솔은 “코스와 잘 맞는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드림투어에서 쌓아올린 경험과 성장의 무게를 믿으며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선두 경쟁의 시작점에서, 팬들의 기대 역시 김민솔의 도약에 쏠리고 있다.

 

몽베르의 풍경과 함께 응원의 시선도 이어졌다. 초조함 대신 묵직한 발걸음,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는 현장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2025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앞으로 펼쳐질 김민솔의 챔피언 도전을 통해, KLPGA 투어의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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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