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땀범벅 각오”…울산, 신태용 체제 재정비→전지훈련 희망 그린다
짧은 휴식에도 모여든 선수들의 표정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연패의 무게, 점점 뒤처지는 순위, 그러나 땀으로 지운 지난 라운드의 흔적만큼 다시 싸울 준비가 꿈틀댔다. 울산 HD가 강원 속초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시 한 번 상위권 도약을 향한 결기를 다지고 있다.
울산 선수단은 3일부터 9일까지 속초에 전지훈련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K리그1 8위(승점 34)에 머물러 있는 울산은 신태용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제주 SK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3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상위 스플릿과 강등권 사이, 여유 없는 순위 다툼 속에 체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구단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체력 회복은 물론, 신태용 감독과 코치진이 주문하는 세밀한 전술 색채를 빠르게 주입한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연습 경기를 병행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후반기 반등의 실마리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볼리베냐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라카바를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현우, 그리고 U-23의 최석현, U-20의 백인우 등 주요 선수들은 이번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결원이 있음에도 남은 선수진은 높은 집중력과 의욕을 보이며, 휴식기 후 재개될 빡빡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이 끝나면 울산은 13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어 17일에는 2024-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홈 개막전을 통해 한껏 끌어올린 자신감을 시험대에 올릴 예정이다.
바다 냄새를 닮은 땀과 운동장 위를 밟는 결연한 발걸음. 울산의 재정비는 속초에서 시작됐고, 팬들은 이 전환점이 또 한 번 희망의 계기로 이어지길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