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안도 앞 어선 침수…군산해경, 평온 흔드는 새벽 파고→실종·인명피해 촉각”
전북 군산시 옥도면, 새벽의 정적을 뚫고 던져진 파문의 시작은 바다였다. 4일 오전 8시 15분, 비안도 서쪽 1킬로미터 해상에서 2.23톤급 주꾸미잡이 어선 한 척이 느린 속도로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바다 위를 유유히 흘러가던 어선은, 어느새 표류 끝에 어망에 걸려 거친 파도와 함께 사라져갔다.
이 어선은 비안도에 거주하는 한 부부 어민의 손때가 어린 생업의 터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사고 시 부부는 배에 타고 있지 않은 것으로 군산해경의 1차 조사 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항해의 공백을 메울 수 없는 불안함만이 사고 해역을 휘감았다. 혹시 있을지 모를 동승자, 예상치 못한 인명피해 가능성 앞에서 해경은 긴급 출동해 구조와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 도착한 군산해양경찰서는 밧줄이 풀려 주인 잃은 배가 표류하다 그물에 감겨 가라앉았을 것으로 보고, 두 눈을 크게 뜬 채 경위 파악에 나섰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부부 어민 외에 선원 등 다른 승선자가 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인명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센 바다에 드리운 긴장감은 이날 오전 지역 사회와 가족, 그리고 바다를 터전 삼은 어민들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해양안전 사고가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군산해경은 침몰 경위와 실종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단 한 순간도 늦추지 않고 있다. 조업 시작과 함께 골든타임을 지켜낸 민첩한 대응이 안전한 바다를 위한 첫걸음임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아침이다. 정부는 인명피해 발생 여부에 따라 지원과 추가 안전 대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