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속 홀로 강세”…세진중공업, 투자심리 회복 조짐
조선기자재 업계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진중공업이 9월 3일 장중 19,18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3.62% 상승했다. 3일 오전 9시 55분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서 세진중공업은 17,650원 저가와 19,180원 고가를 오가며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199만 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 역시 364억 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동일업종 주가가 평균 1.70% 하락세를 띠고 있음에도 세진중공업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며 시장 내 차별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진중공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6.88배로, 동종업계 37.16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배당수익률도 1.04%를 나타내며 배당투자매력도 일부 부각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은 1조 790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275위권에 자리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수도 323만 7,152주에 달해 외국인한도 대비 5.69%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세진중공업이 거래량·가격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배경에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 주요 발주 증가와 기업 실적 기대감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조선기자재 업황 둔화와 환율 불확실성에도 세진중공업이 안정적 성장전략을 펼치며 투자자 신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대형 조선사와의 협력 확대 및 현장 수주잔고 증가가 신뢰도 제고에 일조했다고 분석한다.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역시 업계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해양산업 고부가가치화와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견 전문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김태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업황 부진 국면에서도 세진중공업처럼 특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업체는 투자자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조선산업 회복세와 해외 발주 동향이 기업 가치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실적과 시장 기대치 간의 간극, 그리고 대내외 정책 환경 변화가 향후 조선 기자재 산업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