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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클라이밍 최고의 격돌”…서채현·이도현, 서울 세계선수권→한국 사상 첫 금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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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클라이밍 최고의 격돌”…서채현·이도현, 서울 세계선수권→한국 사상 첫 금 정조준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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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공원에 뜨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계랭킹 1위 서채현이 다시 한 번 금빛 드라마를 꿈꾼 현장엔 60개국을 대표하는 1천여 명의 선수와 관중이 모여 들었다. 박수갈채와 설렘 속에 2025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개막하며, 한국의 첫 개최로 역사적인 무대가 펼쳐졌다는 의미도 더해졌다.

 

22일 리드 예선을 시작으로 28일까지 볼더링, 스피드 등 3개 종목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다. 예선전은 한얼광장에서, 결승전은 케이스포돔에서 각각 진행된다. 각국 선수들은 세계 정상 자리를 두고 치밀한 신경전을 펼침과 동시에, 새롭게 적응해야 할 코스와 국내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기량을 겨룬다.

“세계랭킹 1위 서채현 등판”…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개막 /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서채현 등판”…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개막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남녀 22명의 선수를 전격 출전시켰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인물은 단연 여자 리드 세계랭킹 1위 서채현이다. 서채현은 2019년 국가대표 발탁과 동시에 세계정상에 올라 2021년 단일 종목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최초 금메달을 쓴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4년 만의 금메달 재현을 노리며, 예선부터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남자 볼더링에선 세계랭킹 2위 이도현이 포디엄을 노린다. 2023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이후 2년 만의 쾌거에 도전하는 이도현은 탄탄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 스피드 대표 정지민도 월드컵 은메달로 주목받으며 활약을 예고해, 여러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이 기대된다.

 

베테랑 김자인 역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콤바인, 2014년 리드 세계선수권 금메달 등 굵직한 기록을 갖고 있는 김자인은 37세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집중력과 집념을 보여주며,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후배와 베테랑의 투지가 맞물리는 장면마다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2025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역시 이번 대회와 나란히 열린다. 25일까지 28개국 204명 장애인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연동기·조해성·윤상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역시 첫 메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클라이밍과 파라클라이밍이 2028년 LA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동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이번 대회 성적은 더욱 뜻깊다.

 

성대한 개막을 마친 대회장은 연일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하다. 팬들은 한국 선수뿐 아니라 세계 각국 스타들의 도전에 응원과 환호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검은 암벽 위, 물집이 터진 손끝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숨결이 느껴졌다. 선수들은 자신을 뛰어넘는 한 번의 도전을 위해 오늘도 벽에 오르고 있다. 서울 세계선수권, 그리고 함께 열리는 파라클라이밍의 무대는 9월 28일까지 올림픽공원에서 계속 이어진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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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이도현#김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