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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박진영 ‘미지의 서울’ 마지막 밤”…하염없이 달아나는 용기와 상실→남겨진 위로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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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박진영 ‘미지의 서울’ 마지막 밤”…하염없이 달아나는 용기와 상실→남겨진 위로의 잔상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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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깨어나는 서울의 새벽, 박보영의 잔잔한 뒷모습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서울의 골목을 메운다. 어느새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버틴 이들은 답 없이 서있는 내일 앞에서 가만히 용기를 꺼내본다. 다시 시작과 이별의 문턱, tvN ‘미지의 서울’이 마지막 회차를 남기고 인물들의 선택과 상처, 그리고 성장의 풍경을 펼쳐냈다.

 

드라마 속 유미지로 분한 박보영은 엄마 곁을 잠시 지키다, “네 인생을 살아라”는 진심 어린 말에 다시 서울로 향했다.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하나의 교차점에서 갈라진 뒤 홀로 서울에 선 유미지는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이호수(박진영)의 조용한 위로에 기대어 선다. 그러나 이호수에게 닥친 시련은 이전보다 더 깊다. 이미 사고로 한 쪽 청력을 잃은 뒤, 갑작스레 남은 청각마저 무너진 것이다. 모든 소음과 목소리에서 단절된 채 고립돼가는 이호수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하는 막막함 앞에 멈춰서게 된다. 유미지와의 관계 또한 위기에 부딪히며, 두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민다.

“내일은 어디로 가야 할까”…박보영·박진영·류경수, ‘미지의 서울’ 마지막 선택→엉켜버린 감정의 결말 / tvN
“내일은 어디로 가야 할까”…박보영·박진영·류경수, ‘미지의 서울’ 마지막 선택→엉켜버린 감정의 결말 / tvN

한편, 유미래(박보영)는 부당한 회사와 결별한 이후 스스로의 리듬을 조금씩 되찾는다. 그 곁에는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한세진(류경수)이 다가와 함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건넸다. 유미래는 익숙함과 변화 사이, 오래된 편안함을 견주면서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들으려 애쓴다. 모든 선택 앞에 선 유미래와 한세진이 결국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그들만의 인생 곡선에 이목이 집중된다.

 

끝나지 않은 상처와 회복의 시간도 흐른다. 김옥희(장영남)는 도도한 엄마의 애잔한 진심을 뒤늦게나마 드러내며, 딸 강월순(차미경)과 서로의 손을 잡으려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다. 이호수와 염분홍(김선영) 또한 오래도록 삼켜왔던 말들을 가슴 깊이 쥔 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미련과 두려움 위로, 이별의 상흔이 켜켜이 쌓여가는 이 장면들은 인물들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비춘다.

 

가장 지치고 아픈 순간에도 누구는 떠밀리듯 하루를 살아내고, 또 누구는 낯선 길에서 스스로를 다시 믿는다.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의 목소리가 전하는 마지막 위로와 용기의 응원은, 여운 가득한 드라마의 감정을 한껏 끌어올린다. 오늘 밤 9시 20분 방송되는 tvN ‘미지의 서울’ 11회에 쌍둥이 자매의 결단, 이호수의 선택, 서로를 향한 마지막 손길이 담길 예정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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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미지의서울#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