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 담았다”…박정권, SSG 2군 성장 이끈 내면의 리더십→재정비 염원
강화의 들녘 위로 분주하게 들려오는 야구공 소리가 깊이 파고든다. 한날, 박정권 SSG 랜더스 2군 감독의 손에는 몇 장의 수첩이 채워진다.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이름, 절실한 사연, 도전과 성장의 희망이 뒤섞여 있다. 선수단은 물론, 지도진 모두 각자의 역할에 온 힘을 기울이며 인천 SSG퓨처스필드의 하루를 묵묵히 채웠다.
박정권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절박함을 곱씹듯 언급했다. "퓨처스 선수단에는 절실함이 바닥에 깔려 있다. 지도자들은 그 위에 격려를 얹어야 한다"는 그의 말 속에는 경험에서 우러난 깊은 공감이 묻어났다. 이날 현장에서는 야수 하재훈, 포지션 전환을 준비하는 박지환, 부상에서 돌아오는 박종훈 등 1군 무대를 꿈꾸는 이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시즌 SSG 2군은 박종훈, 송영진, 한두솔 같은 투수진과 야수 하재훈, 박지환 등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잠시 머물며 기술과 멘탈을 재정비해나가는 중이다. 박정권 감독은 선수별 회복 속도와 기술 점검 방향, 멘탈 관리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특히 내야수 박지환은 포지션 전환에 집중 중이며, 투수 박종훈은 복귀를 향한 로테이션 출전 준비에 구슬땀을 삼켰다.
주전 경쟁도 점점 치열해졌다. 최근 1군 외야수 김성욱의 합류는 2군 내 분위기에 새로운 긴장과 동기를 더했다. 이에 따라 박 감독은 선수들의 흔들리는 심정까지 들여다보며,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고 다독였다. 그는 자신 역시 선수 시절 벤치의 쓴맛을 알기에 더욱 진솔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좌완 김택형은 긴 재활 끝에 1군 복귀 소식을 알리며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박정권 감독은 "절실하게 훈련한 만큼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김택형의 구속과 근력 향상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감독 스스로도 성장의 길을 쉬지 않는다. 2004년 SK 와이번스 입단 후 SSG까지 한 팀에서만 통산 1,308경기, 타율 0.273, 178홈런, 679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던 그는, 지도자와 해설자를 거쳐 올해 SSG 퓨처스팀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했다.
이날 특강에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아드리안 벨트레도 함께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박정권 감독은 벨트레에게 “좋은 지도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하냐”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을 던졌다. 벨트레 역시 절실함을 강조하며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게 사색의 여운을 남겼다.
경쟁은 뜨거웠고, 성장의 문턱은 결코 낮지 않았다. 그러나 기록과 심리, 미래를 향한 응원이 어깨를 두드렸기에, 퓨처스 선수들은 오늘도 푸른 그라운드 위에서 뜨겁게 꿈을 그렸다. SSG퓨처스팀의 의미 있는 도전은 앞으로도 1군 복귀를 향한 실전 경험과 동기부여의 무대가 돼, 다가오는 여름 내내 희망의 기록을 써나간다.
하루를 견디는 마음, 벤치에 머문 땀방울, 지워지지 않는 절실함. 다큐가 돼 흘러가는 이 풍경은 감독과 선수 모두를 한 뼘 더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남는다. 팬들이 보내는 응원 속에서 박정권 감독과 SSG 퓨처스 선수들의 성찰과 도전은 다가올 시즌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천천히 무르익은 푸른 빛처럼, 6월 11일 오늘도 SSG퓨처스필드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