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완벽투”…치리노스, 후반기 5연승 질주→15승 고지 눈앞
무더위로 달아오른 잠실구장, 치리노스는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한 치의 긴장도 허락하지 않은 그의 집중력은 투구 하나마다 더욱 빛났다. 관중들은 적막을 뚫는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에 박수를 보냈고, LG 트윈스의 마운드는 다시 한 번 든든히 세워졌다.
치리노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앞선 NC 다이노스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의미 있는 기록을 써냈다. 최고 시속 153km를 오간 패스트볼과 다채로운 변화구는 롯데 타선을 좀처럼 흔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시즌 초반 압도적 페이스를 이어가던 치리노스는 5월과 6월, 팀과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되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고, 8경기에서 5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2.59라는 견고한 수치를 남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 4패를 기록하게 됐으며, 기대를 모으는 15승 까지도 세 경기만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치리노스는 모든 투수에게 어려운 순간이 온다며 마무리투수 유영찬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한국에서 3, 4년 더 뛰고 싶다”는 각오를 덧붙여 팬들에게 신뢰를 안겼다. 이날 LG 트윈스는 경쟁 팀과 점수차를 지키며 1위 매직넘버를 14까지 줄였고,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도 가까워졌다.
잠실의 밤은 치리노스의 피칭과 팀의 응집력으로 한층 더 깊었다. 치리노스가 쌓아올린 안정감은 남은 시즌 LG 트윈스의 순위 경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뜨거운 마운드의 뒷모습으로 마무리된 경기, LG 트윈스의 다음 경기는 연승으로 분위기를 잇겠다는 각오가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