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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99승 달성”…조코비치, 미솔리치 완파→16강 진출
스포츠

“프랑스오픈 99승 달성”…조코비치, 미솔리치 완파→16강 진출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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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순간적으로 폭죽 소리에 휩싸였지만, 노바크 조코비치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었다. 프랑스오픈만 통산 99승, 또 한 번의 이정표가 다가온 순간에 관중의 숨결도 짙게 깔렸다. 이번 시즌에도 메이저 정상이라는 무거운 목표는 여전히 그의 어깨 위에 남았다.

 

2024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3회전이 5월 31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오스트리아의 필리프 미솔리치를 상대로 2시간 8분 동안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3-0(6-3 6-4 6-2)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오픈 99승 달성”…조코비치, 미솔리치 완파→16강 진출 / 연합뉴스
“프랑스오픈 99승 달성”…조코비치, 미솔리치 완파→16강 진출 / 연합뉴스

경기 내내 조코비치는 공격적인 스트로크와 빈틈없는 수비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미솔리치 역시 자신의 슬라이스와 네트 플레이로 맞섰으나, 경험과 집중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2세트의 한 장면은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솔리치가 넘어지자 조코비치는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웠다. 승부에 앞서 스포츠맨십이 먼저 빛나는 순간이었다.

 

3세트 도중에는 현장을 뒤흔든 폭죽 소리가 들려왔다. 파리생제르맹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알리는 현지의 축제가 코트까지 전해졌으나, 조코비치는 전혀 흔들리지 않은 채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승리 직후 “언젠가 모두와 시범경기를 펼칠 수 있길 바라지만, 그건 오래된 얘기일 것 같다. 나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자신있게 전했다. 대회 기간 나달의 프랑스오픈 은퇴식과 로저 페더러, 앤디 머리 등 천재들이 함께 자리한 역사의 현장도 연출됐다.  

 

프랑스오픈 16강에서 조코비치는 영국의 캐머런 노리와 맞붙는다. 그동안 상대 전적 5전 전승으로 절대적 우위에 올라 있다. 만약 또 이긴다면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통산 100승의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메이저 대회 25번째 우승으로 남녀 통틀어 최다 기록이 된다. 마거릿 코트의 기록(24회)을 넘어,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세운다.

 

이날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코코 고프, 제시카 페굴라, 미라 안드레예바 등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잇따라 강력한 행보를 보였다.

 

프랑스오픈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노바크 조코비치의 걸음은 점점 더 많은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두려움 없는 승부사,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어우러지는 그만의 시간 위에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가 차분히 쌓이고 있다. 프랑스오픈의 다음 이야기는 6월 첫 주말, 다시 롤랑가로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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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프랑스오픈#미솔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