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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지원 종료 통보에도 113% 폭등”…업비트·STRIKE, 정보 비대칭 속 단기 과열 양상
경제

“거래지원 종료 통보에도 113% 폭등”…업비트·STRIKE, 정보 비대칭 속 단기 과열 양상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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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거래소 업비트가 STRIKE(스트라이크)의 거래지원을 8월 21일 15시 종료한다고 21일 공식 공지했고, 이 발표 이후 STRIKE 시세는 오히려 113% 급등하며 16,870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대금 역시 1조 5,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단기 과열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시장 내 과도한 투기 성향과 정보 비대칭 구조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기술적 분석이나 내재가치가 아니라, 거래지원 종료 전 단기 차익을 노린 '이벤트 드리븐 트레이딩'과 FOMO 심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번 STRIKE 거래지원 종료는 내부 단독 결정이 아닌,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차원의 종합적 심사에 따른 조치로, 주요 정보 공시 미흡과 백서 등 핵심 기술자료의 미제출, 사업 실체 불투명성 등 심각한 결격사유가 확인됐다. 이 같은 공지는 이미 지난 7월 4일 STRIKE가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래 후속 검토에서 사유 해소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실제 공지 직후에도 오히려 폭발적인 거래량과 가격 급등이 이어지면서, 당국과 업계는 투자자 보호의 공백과 시장 왜곡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거래지원 종료 통보에도 폭등…'스트라이크'의 역설, 과열된 투기 심리의 단면
거래지원 종료 통보에도 폭등…'스트라이크'의 역설, 과열된 투기 심리의 단면

증권가에서는 STRIKE 사례가 단기세력에 의한 왜곡적 가격 형성과 정보 비대칭에 기반한 과열 투기심리의 대표적 단면으로 꼽힌다. 한 애널리스트는 "거래지원 종료라는 악재가 오히려 단기간 매수호재로 왜곡 작용되는 특징은, 구조적으로 투자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임을 시사한다"며, "사업 실체가 검증되지 않은 종목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은 투자자 경계심의 필요성을 일깨운다"고 지적했다.

 

실제 업비트는 공식 공지를 통해 해당 자산의 거래지원이 종료될 경우, 에어드롭과 월렛 업그레이드, 하드포크 등 기술 지원은 제공하지 않으며, 출금 지원 역시 단 9월 22일까지 한시적으로만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한적 조치는 STRIKE 등 유동성 리스크 자산의 시스템 완전 분리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이 제대로 안내 사항을 숙지하지 않을 경우 손실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STRIKE를 둘러싼 이례적 가격 급등 현상은 종국적으로 한국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구조적 리스크, 즉 내재가치와 무관한 가격 변동 및 투자심리 왜곡을 보여준다. DAXA 등 자율 규제 기구에서 백서 및 정보공시 의무 부과와 시장질서 확립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가운데, STRIKE의 급등 사례는 향후 유사 자산의 퇴출·관리 기준 강화, 정보공시 시스템 정비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한편 STRIKE의 단기 급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정보 불균형 구조와 과열 심리가 재차 시장을 뒤흔들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와 당국은 시장 질서 확립과 투자자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에 균형을 두고 관련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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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strike#da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