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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하늘의 영웅 시구”…김두만 장군 잠실야구장 감동의 순간→공군 F-15K 편대 장엄 비행
정치

“현충일 하늘의 영웅 시구”…김두만 장군 잠실야구장 감동의 순간→공군 F-15K 편대 장엄 비행

최영민 기자
입력

98세의 나이로 세월을 건너온 김두만 예비역 공군 대장이 또 한 번 조용한 감동을 안겼다. 현충일인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평소와 달리 마운드 위에 ‘하늘의 영웅’이 올랐다. 6·25 전쟁 당시 최초로 100회 출격 기록을 세우고, 102회에 이르는 굴곡의 하늘길을 헤쳤던 그는, 을지무공훈장과 은성충무무공훈장을 품에 안은 채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몸소 증언하는 인물이다.

 

잠실의 푸른 잔디를 밟은 김두만 장군의 시구는 단순한 세리머니를 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땀과 시간, 그리고 그 뒤에 남겨진 숭고함을 또렷하게 그려냈다. 그의 바로 맞은편, 시타자로 나선 이는 고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이자 현직 F-15K 조종사인 강병준 소령이었다. 두 조종사는 한국 공군 창설기의 전우이며, 여의도·제주·사천·강릉의 군 비행장에서 함께 푸른 하늘을 누볐던 사연이 있다. 강 소령은 할아버지의 길을 좇아 2015년 학군사관 42기로 임관했으며, 공군 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3편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충일 하늘의 영웅 시구…김두만 장군 잠실야구장 감동의 순간→공군 F-15K 편대 장엄 비행
현충일 하늘의 영웅 시구…김두만 장군 잠실야구장 감동의 순간→공군 F-15K 편대 장엄 비행

시구와 시타에 앞서 호국의 넋을 기리는 묵념이 잠실 야구장을 깊게 울렸다. 공군 군악대의 트럼펫이 영령을 위로하듯, 짧고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F-15K 전투기 4대로 구성된 편대가 상공을 저공 비행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영공방위 의지를 장엄하게 펼쳐 보였다.

 

김두만 장군의 시구에 얹힌 전우의 기억과 손자 세대로 이어진 조종사의 만남, 그리고 그것을 지켜본 국민의 가슴에 오늘의 현충일은 한층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정부와 공군은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예우와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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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만장군#강병준소령#f-15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