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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폭싹 속았수다 광례에 담긴 깊이…”→흔들린 마음과 광고 거절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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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폭싹 속았수다 광례에 담긴 깊이…”→흔들린 마음과 광고 거절의 속내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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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넘치던 염혜란의 입가엔 어느새 진지함이 감돌았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광례로 살아낸 날들은 배우에게도 특별한 시간으로 남았다. 그 깊은 여운은 자칫 일상의 유혹이나 광고 제안조차 넘어서, 연기자 내면의 의미와 무게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염혜란은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속 애순 엄마 광례 역의 뒷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봄날 눈부시던 기억처럼 공개 당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끈 이 작품에서, 염혜란은 “저희 엄마를 떠올려도 이런 사연 하나 없는 분이 없다”며 고난의 세월을 견뎌온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진심을 담아 표현했다고 밝혔다. 대본의 힘에 기대기보다, 실제 인생을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주고자 했던 각오가 엿보였다.

출처: MBC '손석희의 질문들'
출처: MBC '손석희의 질문들'

광례가 사랑받으며 광고 출연 문의 역시 이어졌으나, 그는 “너무 감사한 일이나 광고를 찍을 시간과 여유조차 없었다”며 조심스레 거절의 속사정을 풀어놓았다. 단순한 시간이 아닌, 역할이 남긴 여운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는 각별한 소회가 담겼다. 염혜란은 “광례 캐릭터가 저에겐 너무 크고, 아련했다. 보는 분들도 남다르게 느꼈을 것 같다”며 광례에 오롯이 머무르고자 했던 마음을 전했다. 광고 제안을 마냥 거부한 게 아니라, 특별한 캐릭터의 온기를 더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고자 한 의지였다.

 

손석희는 광고주들의 현실적인 기대와 배우가 느낀 예술적 딜레마 사이에서 염혜란의 결정을 응원했다. 이에 염혜란은 “광고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작품마다 다르다”며 “광례는 오롯이 남기고 싶었다. 경쾌한 캐릭터였다면 선택이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염혜란은 작품에 남긴 여운과는 또 다른 긴장감을 안고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관객을 만난다.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회사에서 해고된 가장 만수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예고한다. 해당 영화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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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폭싹속았수다#손석희의질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