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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생산 더디게 탈중국”…미국 제조 시 가격 3.5배 전망에 우려 확산
국제

“아이폰 생산 더디게 탈중국”…미국 제조 시 가격 3.5배 전망에 우려 확산

정하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일, 미국(USA)에서 애플(Apple) 아이폰 생산의 ‘탈중국’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CNBC 인터뷰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지목, 공급망 전략이 미·중 무역갈등 속 리스크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양국 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논란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생산기지 재편 움직임에 또 한 번 불씨가 되고 있다.

 

나바로 전 고문은 인터뷰에서 “팀 쿡 CEO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아이폰 공장 중국 외 이전을 언급하며 줄곧 추가 시간을 요청해왔다”며, “애플 생산기지 이전 문제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오래 상영된 드라마”라고 직격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및 첨단 제조기술의 발전을 거론하며, “이제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산지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애플’ 아이폰 생산 탈중국 속도 지적…美 생산시 가격 3.5배 예상
‘애플’ 아이폰 생산 탈중국 속도 지적…美 생산시 가격 3.5배 예상

애플은 현재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리스크가 커지자 인도 등지로 생산 일부를 이전하는 중이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매우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미국 내에서 만들라”며 쿡 CEO에 재차 주문, 불응시 관세 부과 방침도 언급한 바 있다.

 

기업들은 급작스러운 생산지 전환이 쉽지 않다는 데 공감한다. 원가 부담과 복잡한 글로벌 부품 공급망 때문이다. 웨드부시 증권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면 가격은 약 3천500달러로, 현재보다 3.5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자 가격과 애플 주가, 글로벌 IT 업종 전반에 직접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안에 대해 미국(USA)과 중국(China) 현지 언론도 각각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애플의 공급망 변화가 미·중 경제 구도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고 평했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애플을 포함한 서구 IT 기업들의 생산지 이탈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USA)과 중국(China) 간 관세 충돌이 지속되는 한 애플 및 글로벌 IT 기업의 공급망 전략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미국 내 생산 확대는 가격 상승 및 시장 충격을 부를 수 있어, 기업과 소비자 모두 양국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이번 논란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IT산업 질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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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나바로#애플#미중무역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