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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산업 협력 강화”…이재명 대통령,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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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양국 간 신성장 산업 협력 강화에 나섰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웡 총리와의 이번 회담은 안보, 교역, 인공지능(AI), 녹색경제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직접 웡 총리를 영접했으며, 방명록 서명 및 기념 촬영을 마치고 곧바로 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은 "동아시아의 기적을 함께 이뤄온 한국과 싱가포르가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현명하게 헤쳐가며 21세기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재확인하며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실제 이번 회담 의제는 안보, 교역·투자, 첨단기술, 에너지 전환 등 광범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이 정상회담 직후 관련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실질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오찬 자리 역시 외교적 상징성이 두드러졌다. 싱가포르 명물 ‘호커센터’의 해산물 음식을 즐기는 웡 총리를 위해 대통령실은 한국 해산물과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한식 코스를 마련했다. 연된장마요, 해산물 숙회, 갈치구이, 전남 나주배로 만든 무알콜 칵테일 등 한·싱가포르 우호를 담은 메뉴가 준비됐다. 후식 곶감 케이크에는 양국의 국기 요소가 장식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아시아의 공급망 안정,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서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격상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에너지, 첨단기술 등 신성장 산업에서의 공조는 양국 경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신성장 산업 협력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각급 협의체가 빠르게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후속 정책 조율을 거쳐 실질적 협력 방안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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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로런스웡#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