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무대에서 시간의 눈물”…‘앙코르 위드 이재훈’→제주로 완성된 전설의 기록
한 사람의 목소리가 전한 깊은 울림은 공연장 전체를 포근히 감쌌다. 이재훈은 '앙코르 위드 이재훈' 콘서트 무대에서 세대를 관통하는 추억과 뜨거운 감동을 새겼다. 쿨의 히트곡부터 솔로 발라드까지, 오랜 팬들과 처음 찾은 관객들 모두 한 곡 한 곡에 진심을 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서울 강서구 한복판에서 시작된 이재훈의 이번 무대는 3천 석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과 함께 찬란한 뜨거움으로 완성됐다. 약 3시간 동안, 이재훈은 게스트 없이 오롯이 무대를 책임졌고, 무대 위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변치 않는 라이브는 세월을 초월한 감동을 자아냈다. 관객들의 사연이 담긴 신청곡이 줄을 이었고, 쿨 멤버들의 근황과 재치 있는 입담이 빛나면서 현장은 한층 더 친근함과 활기로 채워졌다.

데뷔 31주년의 의미를 더한 이번 무대에서 ‘애상’, ‘아로하’, ‘슬퍼지려 하기 전에’ 등 쿨의 대표곡들이 울려 퍼졌고, ‘해변의 여인’ 무대에서는 이재훈과 팬들이 함께 뛰며 여름의 열기만큼 짙은 유대감이 피어났다. 이어진 솔로곡 ‘사랑합니다’, ‘안녕들 한가요?’에서는 잊을 수 없는 진한 여운이 남았다. 팬들은 “음악은 신나는데 눈물이 난다”라는 소감을 쏟아내며 공연을 레전드라 불렀고, 신곡에 대한 기대감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재훈은 무대를 준비하며 3주 만에 10kg 감량을 완성했다는 근황을 전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멀티미디어 연출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이끌었고, 단순한 추억이 아닌 세월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으로 승화됐다. 당초 계획에 없던 제주 공연이 팬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추가되며, 이재훈 스스로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제주 무대가 이번 대장정의 마지막을 더욱 뜻깊게 장식했다.
이투어는 2016년 단독 콘서트 이후 9년 만에 성사된 귀한 여정이었다. 대구, 부산, 대전, 서울 등 전국 14개 도시에서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으며, 남은 마지막 제주 공연은 19일 오후 5시 제주신화월드 렌딩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재훈은 제주를 끝으로 전국을 누빈 31주년의 이정표를 완성하며,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팬들과 새로운 추억의 페이지를 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