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첫 무실점 역투”…김윤하, 5이닝 호투→키움 연패 굴레 여전
스포츠

“첫 무실점 역투”…김윤하, 5이닝 호투→키움 연패 굴레 여전

배진호 기자
입력

경기 전 벤치에는 침묵이 흘렀고, 김윤하의 굳은 표정이 긴장감을 감쌌다. 개인과 팀 모두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날, 김윤하는 조용하지만 또렷한 존재감으로 다시 마운드에 올라섰다. 숫자보다 값진 5이닝 무실점, 그 속에는 자신을 향한 진지한 태도와 팀을 위한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2024 KBO리그 경기에서 김윤하는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하며 한 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흔들렸던 제구와 구위를 이날만큼은 온전히 집약해내며, NC의 중심 타선을 의연하게 막아내는 순간순간이 이어졌다. 경기 초반 2-0 리드를 끌어낸 것도 김윤하의 안정된 흐름이 발판이 됐다.

“첫 무실점 역투”…김윤하, NC전 5이닝 호투→키움 연패 탈출은 불발 / 연합뉴스
“첫 무실점 역투”…김윤하, NC전 5이닝 호투→키움 연패 탈출은 불발 / 연합뉴스

특히 주요 고비마다 뽑아낸 탈삼진은 관중의 숨소리마저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즌 첫 무실점 투구라는 이정표가 팬들에게 또 다른 침묵과 환호가 교차하는 밤을 선사했다. 하지만 2-0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긴 7회, 불펜진이 연속 출루를 허용하면서 2-2 동점을 허락했고, 김윤하의 시즌 첫 승 기회도 물거품이 됐다.

 

비록 승리와 연패 탈출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김윤하 개인에게는 분명 전환점이 되는 경기였다. 올 시즌 1군 복귀 후 4경기 평균자책점 3.92에 이르며, 긴장감과 기대가 공존하는 젊은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떠올리게 하는 날카로움이 되살아났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팀도, 선수 본인도 김윤하의 첫 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오늘 보여준 피칭이라면 머지않아 연패 벽도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C전 무승부 결과로 키움의 14연패는 멈추지 않았지만, 김윤하 덕분에 벤치와 팬 모두 잠시나마 희망을 확인했다.

 

매 경기마다 다시 시작되는 도전의 무게, 그리고 그 무게를 묵묵히 견디는 선수의 어깨. 키움은 주중 홈 경기를 마치고 원정 3연전을 준비한다. 하루를 견디는 마운드의 온기, 김윤하의 호투는 또다시 다음 경기를 향하는 팬들의 마음에 잔잔한 응원을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의 다음 경기는 이번 주 원정 3연전 일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배진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윤하#키움히어로즈#nc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