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극우화, 국민의힘 탓”…조국, TK 방문서 야권 개혁론 재점화
정치적 갈등의 불씨가 TK(대구·경북)에서 다시 타올랐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청년 극우화 논란과 국민의힘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며 보수 진영과의 대립각을 한층 세웠다. 극단적 이념대립, 지역패권, 청년 정치에 대한 물음이 가을 정국에서 다시금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국 원장은 9월 2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라는 극우 정당의 영향을 받아 2030 청년 일부가 극우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제 주장이 아니라 사실이다. 제가 그 링크를 걸었더니 국민의힘에서 저를 비난하는데,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급속히 극우화하고 있다. 윤석열 재입당을 얘기하고 전한길을 추종하는 행태는 보수가 아니다. 극우화는 대한민국 정치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객관적이고 위험한 현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직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게 정치권과 정당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극우화 현상은 청년뿐 아니라 기성세대 전체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제가 공유한 기사에서 인용한 조사는 연세대와 리서치 회사, 한 언론사가 합동 실시한 것”이라며 “저를 비판하려면 그 기관들을 비난하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압수수색 등 특검 수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조 원장은 “정치 탄압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 내란·계엄 날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고 확신한다. 반드시 밝혀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일 정치 행보를 넓히는 조 원장은 이날부터 이틀 간 대구·경북 방문에 나섰다. 포항제철 등 철강산업 활성화를 위한 ‘K스틸법’에 대해 혁신당 의원들도 참여 의사를 내비치며 “지역 의견을 경청해 관련 산업의 돌파구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TK 지역에 대해 “험지가 아니라 변화의 중심,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임했다.
최근 혁신당 지지율 정체론에 대해선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 1년차다. 범민주 진영 유권자들이 대통령에게 힘을 모으고 있으며, 국민의힘도 위기감 속 결집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원장으로 복귀해 지지율이 1% 오르고 내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꾸준히 천천히 걸어가겠다”며 “지지율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는 올바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TK에서 조국 원장은 ‘극우화 한국 정치’ 논란, 보수 혁신 공방, 야권 통합 구상 등 현안에 연이어 직격탄을 날리며 정국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했다. 정치권은 TK 지역을 둘러싼 행보와 청년 세대 이념화 논쟁의 확산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