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계약 파탄 단호한 거절”…어도어와 법정 긴장감 고조→멤버들 독립 행보 주목
아침의 평화로움을 깨뜨린 건 단호한 목소리였다. 뉴진스 법률대리인은 “이미 신뢰관계가 파탄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한 마디로 어도어 측의 합의 요청을 다시 한번 거절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펼쳐진 전속 계약 유효확인 2차 변론기일은, 멤버들은 법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재가 오히려 무거운 결의로 전해지는 자리였다.
양측 모두 한 치 양보 없이 팽팽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어도어 측은 “법원이 결론을 내주면 합의는 그 뒤에 쉽게 될 것”이라며 원만한 논의보다는 법적 판단을 통한 문제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뉴진스 측 입장은 단호했고, 지난 4월 3일 1차 변론기일 이후에도 합의에 대한 온도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랜 갈등은 뉴진스 멤버 개인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팀 인스타그램 계정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기존의 ‘NJZ 오피셜’에서 각자의 이니셜 ‘MHDHH’로 계정명을 변경했다. 잠시 게재됐던 컴백 암시의 티저 영상과 콘셉트 포토들마저 사라졌지만, 대신 멤버들은 라이브와 스토리 게시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진통의 시간 속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변화와 독립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음을 보여준다.
법률전 역시 치열하다. 뉴진스 측은 법무법인 세종 소속 13명의 변호인단에 더해 법무법인 우승의 박형남 대표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고, 어도어 측 역시 김앤장 소속 변호사 12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천지성, 홍승면 전 고법 부장 판사를 추가해 양측 모두 탄탄한 방어막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가 지난 1월 어도어 측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뉴진스 멤버들은 소속사의 사전 승인 없이는 어떠한 연예활동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지난달 결정된 간접강제 명령에 따라 이 조치를 위반할 경우, 멤버들은 위반 1회마다 10억 원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심화되는 법정 다툼과 함께, 뉴진스와 어도어의 관계가 어떤 결말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 법정공방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지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의 1심 선고와 더불어 향후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걷는 두 번째 막이 열릴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