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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에 보복관세 통보”…인도, 관세 협상 교착에 무역 분쟁 심화 전망
국제

“미국산에 보복관세 통보”…인도, 관세 협상 교착에 무역 분쟁 심화 전망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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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5일, 인도(India) 정부가 미국(USA)과의 관세 협상 난항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도입을 공식 통보한 것이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직접적으로 맞서며, 양국 교역과 국제 무역 환경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WTO에 제출한 공식 문서를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도 수출이 28억9천만 달러(약 3조9천억 원) 규모의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인도는 미국산 제품 일부에 7억2천5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품목과 관세율은 추후 결정돼 발표될 전망이다.

인도, 미국과 관세 협상 교착에 WTO에 보복 관세 통보…수출 28억9천만 달러 영향
인도, 미국과 관세 협상 교착에 WTO에 보복 관세 통보…수출 28억9천만 달러 영향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가 4월부터 수입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5월에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도 동일한 조치를 확대한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도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상공부 장관은 “미국의 일방적 마감일에 맞추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국가 이익이 보장되는 합의만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자동차 부품, 철강, 농산물 관세뿐 아니라 인도 농업·유제품 시장 개방 문제를 두고도 첨예하게 의견을 달리하며 협상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졌다. 특히 최근 파키스탄(Pakistan)과의 무력 충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파키스탄 분쟁과 무역을 연계시킨 점에 대해 인도가 거세게 반발한 바 있어, 분쟁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미국과 인도 모두 자국 이익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범위와 시행 시기를 둔 신경전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미국 측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현지 외신들은 이번 통보가 글로벌 공급망에 파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매체도 “미-인도 무역 마찰이 글로벌 무역질서에 새로운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자동차, 부품, 농산물 등 관련 산업 및 자본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미국의 추가 협상 경과, 관세율 구체화가 최종적으로 공개될 경우, 관련 업종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앞으로 양국이 보복 관세 강행과 협상 타결 중 어느 길을 선택할지, 이번 무역 분쟁이 글로벌 통상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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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w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