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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슈퍼 플레이, 바람의 딸이 일어섰다”…골때리는 그녀들 FC탑걸, 눈빛에 담긴 간절함→최대 반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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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슈퍼 플레이, 바람의 딸이 일어섰다”…골때리는 그녀들 FC탑걸, 눈빛에 담긴 간절함→최대 반전 예고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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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잔디에 서 있던 이유정의 눈동자엔, 간절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골때리는그녀들 FC탑걸이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 한 경기에 모든 운명을 걸었던 순간, 그녀의 강렬한 움직임은 연습 때와는 전혀 다른 빛을 발산했다. 승리 없는 시간 속에서도 4경기 4골이라는 기적을 쌓아온 이유정은, 매번 패스가 이어질 때마다 번개처럼 침투해 상대의 골문을 집요하게 노렸다. 황희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밝힐 만큼, 이유정은 빠르면서도 부드러운 돌파로 관중의 숨결을 움켜쥐었고, 희망의 불씨를 지핀 주인공이었다.

 

이채연의 성장 또한 팀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계기로 떠올랐다. 어린 소녀 같던 이채연은 이제 ‘삐약이 키퍼’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쇼로 모든 시선을 집중시켰다. 스타매치에서 보여줬던 자신감과, 이근호 해설위원이 놀라워한 빌드업은 FC탑걸 전체에게 묵직한 신뢰를 안겼다. 한 번의 손끝 터치마다, 지친 팀원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전해졌다.

이유정 슈퍼 플레이…‘골때리는 그녀들’ FC탑걸, 위기의 G리그→반란 드라마 쓸까 / SBS
이유정 슈퍼 플레이…‘골때리는 그녀들’ FC탑걸, 위기의 G리그→반란 드라마 쓸까 / SBS

무엇보다 FC탑걸은 이번 승부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임을 알고 있었다. 김보경은 “탑걸만 승리가 없는 건 불명예다. 이번엔 반드시 이긴다”며 눈빛을 단단히 굳혔고, 각 선수들은 저마다 행운의 아이템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벤치의 김태영 감독조차도 숨죽인 채, 아이돌 출신과 선수가 뒤섞인 이 팀이 어느덧 진정한 스포츠 드라마의 한 장을 쓰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그들 앞엔 최강의 방패, 월드클라쓰가 기다리고 있다. 결승전 상대이자 무패의 기록을 가진 월드클라쓰는 FC탑걸에게 복수와 생존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던졌으며, 선택은 늘 경기장 위의 선수들에게 남았다. 한 골, 한 번의 선방, 한 걸음조차 모두에게 기적이 되는 낯선 밤이었다.

 

포기와 절망이 짙게 스며든 순간조차, 팀 스포츠의 열기는 오늘도 라커룸에서, 벤치에서, 풋볼 한가운데서 거센 파동처럼 이어지고 있다. FC탑걸의 벼랑 끝 반란은 13일 밤 9시 방송되는 SBS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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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골때리는그녀들#fc탑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