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경기력 빛났다”…알카라스, 프랑스오픈 4강 진출→무세티와 격돌
빛나는 집중력과 완벽에 가까운 샷이 코트를 수놓았다. 알카라스는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상대를 압도했고, 무세티 역시 치열한 접전 끝에 첫 4강의 문을 열었다. 롤랑가로스에 모인 수많은 팬의 함성은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진행된 2024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토미 폴을 세트스코어 3-0(6-0 6-1 6-4)으로 완파하며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시작부터 강력한 스트로크와 빈틈 없는 수비로 코트를 장악한 알카라스는 위너 수에서도 40-13으로 월등히 우위를 점했다. 1시간 34분 만에 마무리된 승리였다.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로렌초 무세티가 프랜시스 티아포를 3-1(6-2 4-6 7-5 6-2)로 따돌리고 생애 첫 프랑스오픈 4강에 올라섰다. 2세트 경기 도중 무세티가 감정에 휩싸여 공을 걷어차는 상황이 연출됐다. 공은 선심을 맞혔지만 주심은 구두 경고에 그쳤고, 무세티는 "고의성이 없었고, 즉시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프랜시스 티아포는 “일관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카라스는 이번 4강 진출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역대 디펜딩 챔피언이 4년 만에 연달아 4강에 오른 기록을 만들었다. 2021년 라파엘 나달 이후 처음이며, 메이저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프랑스오픈 연속 우승의 역사에는 2000년 이후 나달과 구스타부 키르텡만이 이름을 올렸다.
무세티는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했고, 메이저 대회 두 번째 4강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올 시즌 마스터스 1000 시리즈 3개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오르며 클레이코트 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알카라스와 무세티는 이제 준결승에서 만난다. 상대 전적은 알카라스가 5승 1패로 앞서 있으며, 알카라스는 “눈을 감고 쳐도 모든 샷이 들어갔을 만큼 완벽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반대편 4강에는 얀니크 신네르, 알렉산드르 부블리크, 노바크 조코비치,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격돌을 준비 중이다.
두 젊은 챔피언의 명승부가 테니스 팬들의 기대를 키운다.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 2연패의 위업과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혹은 무세티가 새로운 이정표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의 긴장을 삼킨 선수들, 롤랑가로스의 밤공기는 더욱 짙은 기대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 알카라스와 무세티의 승부는 곧 테니스사의 또 다른 페이지를 써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준결승 경기는 현지에서 곧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