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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단상 위 눈물”…이가현, 신한은행 유니폼→데뷔 앞둔 뜨거운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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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단상 위 눈물”…이가현, 신한은행 유니폼→데뷔 앞둔 뜨거운 각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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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체육관의 공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2024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의 무대, 이가현은 낯선 단상 위에서 1순위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결국 참아낸 감정을 모두 쏟아냈다. 기대와 두려움, 꿈이 겹쳐진 표정은 관중석에 앉은 수많은 이들의 오래된 기억과 희망을 함께 흔들었다.

 

신한은행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채 이가현의 가능성과 기량에 손을 내밀었다. 이가현은 트라이아웃 당일 긴장 탓에 자신의 역량이 빛나지 않았다고 털어놨지만, 애써 감춰온 노력과 진정성은 결국 가장 먼저 유니폼을 입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인터뷰 자리에서 이가현은 “가족과 고마운 사람들이 떠올라서 눈물을 흘렸다”며 “가장 가고 싶었던 팀에서 열심히 농구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각오를 비쳤다.

“1순위 눈물 쏟았다”…이가현, 신한은행 지명에 각오 다져 / 연합뉴스
“1순위 눈물 쏟았다”…이가현, 신한은행 지명에 각오 다져 / 연합뉴스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인 이가현은 이미 국가대표 꿈나무로 여러 국제대회에서 기록을 남겼다. FIBA U-16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평균 득점 1위(24.8점)을 차지했고, 지난해 FIBA U-19 여자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이 9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슈팅과 돌파, 수비까지 갖춘 멀티 플레이어라는 평가와 함께 스스로 ‘성실함’을 가장 큰 무기로 들었다.

 

그는 남들보다 오래 코트에 남아 슈팅 훈련과 복근 운동을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한은행이 가장 가고 싶은 팀이었다. 홍유순 선배처럼 궂은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한은행에서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신인 자격으로 달성했던 홍유순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됐다.

 

최윤아 감독 역시 이가현을 두고 “트라이아웃 후 망설임 없이 1순위로 점 찍은 선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신장, 유연성, 노련함을 모두 갖췄다. 3번, 4번 포지션을 오가며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변화와 성장이 필요한 신한은행에 든든한 새 얼굴이 합류한 셈이다.

 

공식 입단과 동시에 실질적인 훈련 일정에 들어가는 이가현은, 준비의 시간을 거쳐 프로 데뷔전을 꿈꾸고 있다. 실내를 가득 채웠던 박수와 환호, 그리고 짧았던 눈물의 무게만큼 이가현의 농구 여정에도 새로운 서사가 더해질 전망이다.  

 

신인 선수의 패기로 물든 신한은행의 코트,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이가현이 그려갈 첫 번째 실전 무대로 쏠리고 있다.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시즌, 경기 일정과 신인의 활약상은 WKBL 공식 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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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신한은행#최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