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무진장 품다”…최수종의 먹방에 불꽃이 번지다→여름밤 감성 깊어진 순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밥상과 고원의 풍경이 어우러진 ‘한국인의 밥상’이 무주, 진안, 장수 ‘무진장’ 여행을 통해 새로운 감동의 장면을 선사했다. 배우 최수종의 친근한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 여정은, 곳곳에 숨어 있던 장인의 손길과 가족의 사연을 한데 품으며 화면 너머로 여름밤의 온기를 전했다.
먼저 무주군 두문마을에서는 낙화놀이와 함께 뽕잎 수육, 매운 고수 생채가 풍성하게 차려졌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축제와 이웃들의 소박한 밥상 앞에선, 바쁜 도시와는 다른 한가로운 시간이 흘렀다. 밤이 깊자 손수 만든 낙화봉에 불이 지펴졌고, 이내 하늘로 번져간 불꽃이 이웃의 환호 속에 마을을 감싸 안았다.

진안 부귀면 산속에는 도심을 떠나 고원에 둥지를 튼 산골 셰프 조철 씨의 삶이 있다. 그는 직접 기른 닭과 계절 채소로 만들어낸 삼계탕, 민물새우와 감자 옹심이 등이 한상 가득 올랐고, 딸과 사위 등 가족이 오랜만에 모인 집 안에선 시골만의 건강한 맛과 포근한 사랑이 넘쳤다. 평범한 식재료 하나하나에 오랜 기다림과 자연의 시간이 켜켜이 쌓였다.
장수 번암면에서는 곱돌 장인 박동식 씨의 손끝에서 불에 달구어진 곱돌판 위로 꺼먹돼지 삼겹살이 노릇하게 익어 갔다. 투박한 곱돌에 담긴 수천만 년 세월만큼 음식은 진하고 깊은 맛으로 바뀌었으며, 최수종의 먹방이 담겨진 영양밥과 삼겹살 한상은 장인의 기억마저 함께 펼쳐 보였다.
장계면 김창명·오은주 부부의 저녁상엔 가족의 건강을 빌었던 시간이 녹아 있다. 힘든 병을 이겨낸 두 아들과 함께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완성된 뭇국과 두루치기 등 소박한 밥상은, 한평생 기다림과 감사의 시간을 정성스레 담아낸 결과였다.
무진장의 고원 위에서 펼쳐진 낙화놀이의 불빛, 곱돌 장인의 땀과 산골 셰프의 정성이 차곡차곡 모여, 결국 사람과 자연, 이웃을 잇는 밥상이 완성됐다. ‘한국인의 밥상’은 이 여름 무진장 곳곳을 품으며, 고원의 삶과 맛, 그리고 가족의 울림을 깊이 전했다. 해당 에피소드는 KBS1를 통해 조용히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깊은 여운과 여름밤의 감동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