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급등”…이재명 대통령 취임 효과,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시장 기대감 확산
새벽을 깨트리는 종소리처럼, 새로운 정부 출범의 첫날이 국내 증시에 낯선 희망을 알렸다. 6월 4일,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소식과 함께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그렸다.
열린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1.44% 오른 2737.92로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며 기대감은 더욱 무르익었고, 오전 9시 46분 기준 2753.05로 2.00% 급등했다. 장중에는 2757선을 뚫으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 뒤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나란한 움직임이 있었다. 외국인은 3699억원, 기관은 7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은 4319억원 규모로 매도세에 나섰다.
시장 전체를 들썩이게 한 중심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건 ‘코스피 5000 시대’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 등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해석됐다. 투자자들은 변화에 대한 갈증을 실적 개선 기대감에 담아냈고, SK하이닉스는 5.78%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강세는 이어졌다. 전 거래일보다 1.19% 오른 749.13으로 문을 열었고, 동시에 1.20% 상승을 보여주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7억원, 574억원의 순매수를 보여주며, 개인의 1137억원 순매도와 대비되는 흐름이었다.
알테오젠 8.29%, 에코프로비엠 4.83%, 에코프로 4.28% 등 코스닥 상위주 대부분이 고르게 상승했고, 일부 바이오 종목에서는 소폭 조정을 겪기도 했다.
정책 모멘텀의 영향은 전문가 분석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새 임기 시작이 정책 동력,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파도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존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50% 인상도 변수로 언급된다. 정책주 중심의 단기 매물 출회 가능성 역시 조심스레 제기됐다.
이처럼 거대한 기대 아래 첫걸음을 내딛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는 증시에 긍정적 울림을 낳고 있다. 그러나 세상 모든 흐름엔 균형이 필요한 법.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 모두 내일의 불확실성을 헤아리며 정책 실행의 구체성을 주시해야 한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정책과 글로벌 변수에 투자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장마 뒤 맑은 하늘처럼 시장의 다음 발걸음이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