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도 지켜본 간절함”…찰리 우즈, 컷 통과 불발→US주니어아마 2년 연속 좌절
텁텁한 댈러스의 잔디밭 위, 관중의 호기심과 응원이 오늘은 모두 간절한 시선으로 바뀌었다. 찰리 우즈는 아버지 타이거 우즈의 길고 조용한 응원 속에서 클럽을 쥐었지만, US주니어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 본선의 벽 앞에서 또 한 번 좌절을 겪었다. 결과의 아쉬움과 함께,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소년의 도전에 현장은 다시 한 번 따스한 박수를 보냈다.
미국 골프협회가 주최하는 US주니어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은 매년 젊은 골프 유망주들이 각자의 꿈을 펼치는 무대다. 올해 대회는 텍사스주 댈러스 트리니티 포리스트GC에서 개최됐다. 찰리 우즈는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적으며 선전했으나, 1라운드 11오버파에 발목이 잡혔다. 합계 14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을 넘지 못했으며, 본선 매치 플레이 진출자 64명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씁쓸한 결론을 남겼다.

두 번째 참가인 올해, 찰리 우즈는 지난해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해 1라운드 82타, 2라운드 80타에 비해 금년에는 초반 고전에도 2라운드에서 타수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지역 예선에서 연장 접전을 뚫고 본선까지 올라온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는 현장 평가가 뒤따랐다.
갤러리의 시선만큼 깊고 조심스럽던 아버지 타이거 우즈의 응원이 현장 분위기를 더했다. 이틀 연속 이어진 타이거 우즈의 직접 관전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간발의 차이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의 팬들은 실망 대신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찰리 우즈의 도전에 새로운 기대를 더했다.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한 10대 골퍼에게, 이번 챔피언십은 각별한 성장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컷 탈락의 쓴맛을 삼키며 코스를 걸은 찰리 우즈의 표정에는 집념과 여운이 남았다. US주니어아마추어에서의 경험이 또 다른 도전의 밑거름이 될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느려지는 해 질녘, 골프장의 바람과 함께 돌아보는 뒷모습에는 ‘성장’이란 단어만이 조용히 따라붙었다. 차가운 기록표 아래로 남은 따뜻한 응원의 흔적은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한다. US주니어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찰리 우즈의 이름을 부를 날, 모든 팬의 시선이 머물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