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3% 급등”…외인·기관 매수세에 3,430선 회복
코스피가 29일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3,430선을 회복해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상법 개정 추진 소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양새다. 증시와 외환시장에 긍정 신호가 이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16포인트(1.33%) 오른 3,431.21에 장을 마쳤다. 지난 23일 3,486.19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후 3일 연속 하락했던 지수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 초반 3,414.43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최고 3,439.12까지 올랐다.

거래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4,456억 원, 기관이 3,029억 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7,478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497억 원 매수우위를 기록해 상승 흐름을 강화했다.
업종별로는 통신(-0.22%)과 일반서비스(-0.05%)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1.75%), 증권(3.12%), 보험(1.73%) 등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가 1.08% 오른 8만4,200원, SK하이닉스가 3.71% 상승한 34만9,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NAVER는 두나무와의 사업협력 소식에 7.02%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0.72%), 삼성바이오로직스(0.30%), KB금융(2.66%) 등 대형주도 동반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1.52포인트(1.38%) 상승한 846.71에 마감됐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790억 원, 기관이 1,35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9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 개선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해 시장 전망에 부합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 심리에 불을 붙였다. 국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현지에서 상법 3차 개정 추진 의사를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이 정기국회 내 개정안 처리 방침을 표명해 상법 개정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원·달러 환율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13.7원 내린 1,398.7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26일 집중됐던 주요 시장 불안 요인이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시초가 수준인 3,430선을 회복했다”고 해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반등과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와 코스닥의 기술적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알테오젠(4.25%), 에코프로비엠(0.26%), 펩트론(4.32%), 에코프로(0.62%) 등 기업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0.32%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조9,432억 원, 코스닥 시장은 6조2,108억 원으로 집계됐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정규마켓의 합산 거래대금은 5조5,839억 원에 달했다.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정책과 국내 상법 개정 논의가 한국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지표와 국내 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