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폭증에 낙폭 확대”…HD현대건설기계, 장 초반 6% 급락
HD현대건설기계가 4일 장 초반 급락 흐름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1분 기준 HD현대건설기계의 주가는 78,400원으로 전일 대비 6.44%(5,400원)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종가 83,800원에서 이날 시가 83,300원으로 출발한 후, 주가는 이내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저가 77,900원까지 떨어졌다. 오전 내 강한 매도세 속에 등락 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급격히 늘어난 점이 특징적이다. 이날 오전까지 HD현대건설기계의 누적 거래량은 267,923주, 거래대금은 2,134억 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인 평균치 대비 거래량 증가와 함께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시장 내에서도 HD현대건설기계의 낙폭은 두드러져 단기 심리적 지지선 형성 여부가 재차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건설기계 수요 둔화 우려, 대규모 투자와 관련한 유동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이 건설기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코스피 내 대형 제조주들의 변동성 역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단기적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급락 뒤 추가 하방 압력이 발생할지, 아니면 저점 부근에서 단기 저항선을 형성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간의 조정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기업 펀더멘털과 시장 반등 모멘텀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산업 전반의 수급안정 및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이나 상장사에 대한 투자정보 제공 확대 등 후속 조치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성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 수급 충격이 겹칠 경우 국내 제조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 회복세와 정부의 산업 지원정책이 맞물려야 투자심리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매도세 진정과 저점 확인 이후 산업 전반의 펀더멘털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