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전이 DNA”…엔씨소프트, 북미 타깃 7종 신작 공개로 시장 판 흔들까
엔씨소프트가 북미 시장 재도약 전략과 7종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글로벌 게임 산업의 참여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2025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5’ 무대에서 엔씨아메리카 진정희 대표는 “글로벌 도전은 엔씨소프트의 창업 DNA”라며 미국 진출 27년 차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재정비와 맞춤형 현지 전략을 천명했다. 이번 행보는 북미발 P2W(Pay-to-Win) 오해도 직접 해명하며, 현지 이용자와의 소통 강화, 장르별 공략 등 글로벌 시장 내 기업 입지를 새롭게 평가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더시티, 타임테이커즈, 리미트 제로 브레이커스, 블레이드&소울 히어로즈(호연 글로벌 버전), 아이온2,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스, 길드워 2: 비전 오브 이터니티 등 7개의 신작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각 타이틀은 슈팅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액션 등 장르 특화와 글로벌 취향 반영이 강조된다. 특히 ‘신더시티’와 ‘타임테이커즈’는 엔비디아 협업을 통한 트레일러 및 서구권 현장 출시가 예정되며, 해외 시장 맞춤형 콘텐츠, 이용자 참여도 기반 시스템 등 기술적 차별성도 내세웠다.

엔씨아메리카 진정희 대표는 북미 시장에서의 ‘P2W’ 이미지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밝혔다. 2000년대 미국 진출 시점부터 공격적 투자, 시장 적응, 현지화 노력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적 접근 방식 차이로 오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장르별로 과금 구조를 다변화하고, 서구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공정 경쟁 요소, 아트 스타일 보완 등 각국 시장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 현지 맞춤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호연’(블레이드&소울 히어로즈) 글로벌 버전의 재출시 결정 과정은 데이터 기반의 시장 분석과 북미, 동남아, 유럽 현지 실사용자 반응에 초점을 맞춘 ‘현장 중심’ 전략이 반영됐다. 한국 내 혹평과 달리 글로벌 이용자 사이에서의 긍정적 반응이 출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강조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대형사와 액티비전, EA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AAA급 IP 경쟁, 글로벌 동시 서비스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진출 20년 이상의 노하우, 현지 조직·콘텐츠 기획 역량, 새로운 장르와 IP 발굴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된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게임콘텐츠 관련 정책 측면에서는 각국의 청소년보호법, 과금 유도형 BM(비즈니스 모델) 규제, 데이터이용 약관 등 국제 환경 변화가 변수로 부상한다. 엔씨소프트 역시 사전 예약, 실시간 반응 분석, 현지법 대응 등 시장별 법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업계는 이번 7종 신작 라인업이 북미와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과금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신작들이 실제로 글로벌 이용자 눈높이에 부합할 경우, 최근 위축됐던 한류 게임사의 글로벌 파워 회복 신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