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 22% 급등”…유럽 전시회·의료로봇 호재에 19,940원 돌파
고영이 11월 6일 장중 19,940원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22.48%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거래대금이 9,441억 원에 달하는 등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단기간 2만 원선 돌파를 시도하며 지난 한 달 간 강한 반등세가 이어졌고, 6개월간 이어진 조정세를 벗어나는 흐름이 나타난다.
수급 동향을 보면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263,898주 순매도를 보인 반면, 기관이 5일 매수세로 전환해 17만 주 가량을 매입했다.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동종기업 대비 고영의 주가 상승률이 단연 두드러진다고 평가한다. 이날 삼성전기(1.31%), 이수페타시스(4.55%), LG이노텍(7.25%) 등이 보합 또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고영은 20%를 웃도는 주가 급등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조3,689억 원으로, 중형주 가운데 대표 강세 종목으로 부상했다.
주가 모멘텀의 1차 배경으로 11월 독일 뮌헨 Productronica·SEMICON Europa 참가가 꼽힌다. 고영은 첨단패키징(HBM) 검사 신제품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관련 장비 수요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 전시 일정과 부스 정보 공개가 ‘이벤트 드리븐 수급’을 자극했다는 해석이 많다.
또 다른 호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뇌수술용 의료로봇 ‘카이메로’ 제조허가다. 고영은 기존 산업용 3D 검사기술을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해 매출 다변화와 성장 동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의료로봇 분야 신규 진출 소식은 서비스로봇 테마주로의 부각에도 힘을 더했다.
재무지표를 보면 2024년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급감했으나, 2025년 142억 원으로 4배 이상 개선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1.64%에서 6.45%로 회복 전망이며, 순이익률은 4.78%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20% 미만, 유보율은 4,800%를 넘는 등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HBM 검사장비 및 유럽 전시회, 의료로봇 허가 등 이벤트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지만, 이후 실적 개선 속도와 신사업 매출 전환이 지속 상승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기관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단기 2만 원 초중반 저항 구간 돌파 가능성도 엿보인다”며 “주가가 단기 이벤트 이후 변동성 확대 국면에 접어들 수 있는 만큼, 의료로봇 상용화와 반도체 업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스마트 첨단산업 육성 기조와 맞물려 고영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업황 불확실성과 이벤트성 매매 집중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 또한 상존한다.
향후 정책 방향, 업황 변화, 신제품 흡수 속도 등이 주가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1월 유럽 전시회 결과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회복 속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