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조기 완공 필요”…김영록 전남지사, 구윤철 경제부총리에 국고 지원 촉구
전남 지역 핵심 현안 지원을 두고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맞붙었다.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 애니메이션·웹툰 산업 육성, 전라선 고속화, 국립 김 산업 진흥원 설립 등 굵직한 사업의 정부 예산 반영 요청이 쏟아지면서 지역 발전을 둘러싼 협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13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만나 현안 사업 예산 반영을 집중 건의했다. 이날 김 지사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무안국제공항과 서남권 관광·물류 혁신의 핵심 축”이라며 “광주 송정에서 목포까지 연결하는 기존 구간 토지 보상률이 98%에 이르고, 조기 개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말 조기 완공을 위해 1천315억 원 전액 예산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산업 분야에서도 지원 요청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애니메이션·웹툰 중심 K-디즈니 사업은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 도약에 부합하는 지방 성장 모델”이라며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을 재차 주문했다. 또 전라선 고속화 철도와 관련해서도 “수도권과 호남권을 잇는 중요한 간선축임에도 경부고속철도에 비해 낙후돼 있다”며 “지역 간 균형발전 차원에서 2026년 사업비 30억 원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남의 대표적 농수산업 성장 모델도 부상했다. 김 지사는 국내 최대 김 생산·수출지의 위상에 걸맞게 “종자 개발부터 수출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국립 김 산업 진흥원’ 설립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비 10억 원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이밖에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 ‘AI 첨단 농산업 콤플렉스 조성’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록 지사는 “오늘 건의한 여러 사업이 전남의 미래 100년을 결정지을 기반”이라며 “정부안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남 핵심 현안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부총리께서 각별히 챙겨달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예산 편성 결과에 따라 지역 개발과 균형발전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와 정부는 하반기 예산안 논의 과정에서 각 지역의 핵심 현안을 두고 계속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