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드론·UAM 공동공급망 구축”…정부, 글로벌 무인시스템 전환 선도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기술이 공급망 재편과 함께 글로벌 무인 시스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정부와 미국이 공동으로 무인항공시스템(UAS) 관련 공급망을 구축해 생산부터 연구, 유통, 실증 및 인증까지 산업 전반을 새롭게 연결하는 전략을 내놓으면서, 한미 무인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양국 협력을 ‘중국 중심 공급망 대체 및 글로벌 표준 선점’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우주항공청(KASA)은 2025년 7월 9~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년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2025)’ 중 미국 노스다코타주정부, 미연방 상무부 셀렉트USA와 공동으로 ‘2025년 한미 드론 협력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국내 6개 부처가 주최하는 대규모 산업행사의 일환으로, 무인항공기 공급망에 특화한 글로벌 협업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포럼에서는 한미 정부 및 산업계가 무인시스템 생산-유통 클러스터 조성, 대학·연구기관 협동연구, 솔루션 실증 및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국내가 최근 발표한 ‘K-드론 기체 공급망 이니셔티브’ 전략을 미국 측과 공유하며, 글로벌 공동생산체계 및 핵심 부품·기술의 미-한 내 협조 확대가 핵심 의제로 올랐다. 노스다코타주정부와 현지 산업계는 중국산 드론 대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과의 생산-연구 연계, 실증사업 등 실질적 협업을 적극 제안했다.
양국 실무진은 10일, 드론·UAM 영역에 참여하는 15개 기업 및 기관이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연다. 미 조지아주 현대글로비스 물류 창고관리 사업권을 수주해 세계 최초 드론 창고물류관리시스템을 내놓은 스타트업 등 한미 양국 협력 사례가 본격 공개된다.
이번 공급망 전략의 차별점은 UAM과 드론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Network 연계 역량 강화에 초점이 있다. 실증·인증 인프라, 대학·연구소 교차연구, 연방 및 주정부 및 사기업 공동 참여 프로젝트 등 미국 현지 경쟁체제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직접 진출 경로를 열어준다. 미국은 중국계 드론과 핵심부품 의존도가 높아 보안 및 기술 자립이 정책적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럽의 민간 드론 플랫폼, 일본의 자율이동시스템 인증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면이다. 특히 UAM은 미국 NASA, 일본 JAXA 등 선진국 연구기관 중심으로 도심 항공교통(공공재+상업재) 인프라 표준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 한미 공급망 연계가 표준 선도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데이터, 인증, 물류 안전성 등 글로벌 기준이 높아진 만큼, 식약처·교통부 등 유관 정부기관의 기술·안전 검증체계와 사전 인허가 정책이 직접 산업 생태계를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미 공동관, 스타트업 혁신관 등 다양한 전시와 공개행사도 UAS 산업 내 기술 검증 환경 조성과 규제 완화 논의까지 확대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대 우주항공청 항공혁신부문장은 “드론 공급망은 국가안보와 산업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영역”이라며 “정부-민간이 긴밀하게 협업하고,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과 공동 생태계 조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한미 공동공급망 구축이 실제 현장 적용과 글로벌 표준 경쟁 촉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 제도, 국제 협력이 교차하는 공급망 전략이 IT·바이오 융합산업의 잠재력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