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참고인 채택 불발”…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여야 ‘맹탕’ 공방
정치권의 인사검증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맹탕 청문회’ 논란에 정면 충돌했다. 증인·참고인 채택이 무산된 가운데, 청문회 자료 제출과 가족 증인 요구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7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9일 최휘영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불발됐다.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증인·참고인이 없는 맹탕 인사 검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도 “자료 제출을 요구한 87건 중 현재 16건만 제출됐고, 그나마도 제대로 된 내용이 없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후보자 가족 인적 사항조차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청문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자녀를 포함한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야당 측 요구가 전체적인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증인·참고인이 없는 대신 후보자가 자료 제출 요구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한다”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야당은 이번 증인·참고인 미채택이 ‘인사 검증 축소’라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가족 신상 털기’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료 제출 태도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최휘영 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국내 최대 온라인 포털 NHN 대표를 역임한 정보기술과 관광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가족 인사검증 문제, 자료 제출 미비 등이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정치권은 최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방을 이어가며, 청문회 당일 후보자의 해명과 자료 진위에 여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는 29일 청문회를 통해 최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