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AI 투트랙 강화”…SK텔레콤, 사이버 침해 딛고 ‘최고 안전’ 선언
SK텔레콤이 보안 및 인공지능(AI) 역량을 동시 강화하는 전략에 집중하면서, 통신업계 ‘최고 안전’ 기업으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최근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직접 투명 경영 및 고객 신뢰 회복 의지를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 인프라 주도권 확보와 정보보호 경쟁의 분기점으로 분석한다.
유 대표는 13일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SK텔레콤의 AI 및 보안 경쟁력 강화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SK텔레콤은 보안업계를 선도하는 통신사이자, 가장 안전한 최첨단 AI를 구축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개설한 링크드인 계정을 사이버 침해 사태 이후 약 4개월 만에 재가동하며, 주요 투자 방향과 비전을 직접 알렸다.

SK텔레콤은 정부 조사 발표 직후,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 정보보호 투자와 5000억원대 고객 감사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가과제 5개 선정팀에 이름을 올리며 초거대 AI 플랫폼 경쟁에도 본격 진입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확충 전략이 병행된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사이버 보안 강화를 통한 ‘신뢰 기반 AI’ 구현 방침이다. 통신망 기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보호, AI모델 운영의 내재적 안전성 확보가 양축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AI 모델 자체 개발과 학습 데이터 검증, 안전성 테스트 등 복수의 인증 절차를 거치며 기술과 보안의 통합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근 보안 사건은 기업 책임의 무게를 다시 각인시켰다. 기본으로 돌아가 전략과 기업문화를 재점검·재정립하겠다”는 유 대표 메시지에서 기술-윤리 결합 강화 의지가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이버 보안과 AI 안전성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양상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ICT·통신 기업들도 자체 AI 신뢰성 검증, 산업별 보안 프레임워크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싱가포르 등은 정부 차원의 AI 윤리·보안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데이터 유출 및 오·남용을 막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안-신뢰-초거대AI 분야에서 글로벌 국면과 어떤 차별화 역량을 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 역시 초거대 AI 및 통신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규칙 마련에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을 통해 울산 AI 데이터센터, 파운더리 AI 인프라 등 대형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향후 AI 신뢰성 관련 인증, 데이터 보호 및 이용 규제 등 세부제도 정비도 산업 생태계 변화에 맞춰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대규모 보안 투자와 초거대 AI 인프라 경쟁을 동시에 강화하면서, 통신·AI 융합산업의 사고 대응과 고객 신뢰도 회복 측면에서 중요한 흐름을 만드는 중”이라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보안 선언과 AI 전략이 실제 시장 신뢰 회복과 기술-윤리 통합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