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8차선 피를 품은 집념”…박기훈, 용감한 형사들4 16년 미제 수사→진실의 목격 흔들린 밤
넓은 도시의 어둠 한복판, 새벽의 차가운 콘크리트 위를 붉게 물들인 사건이 있다. ‘용감한 형사들4’에 출연한 박기훈 경감과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은 잊힌 새벽의 충격을 돌아보며 긴장 어린 순간을 다시 불러왔다. 희미한 러닝셔츠, 피로 얼룩진 택시기사의 마지막 흔적, 그리고 웃음을 잃은 가족의 모습은 차가운 현실로 남았다.
현장에 남은 단서로는 아득한 미궁만이 보였고, 폐쇄회로 영상 속 바삐 움직이는 용의자들의 모습과 남겨진 혈흔, B형 혈액형은 시대의 한계를 확인시켰다. 차량마저 명확히 특정하기 어려웠던 당시, DNA 역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사건은 오랜 시간 미제로 남고, 남은 가족과 형사들의 마음에는 잊히지 않을 무게가 내려앉았다.

그러나 집념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박기훈 경감은 12년이 흐른 후에도 현장 사진을 곱씹으며 단서 찾기를 멈추지 않았다. 차량 설명서의 쪽지문 세 점, 그리고 10만 대에 달했던 차량 추적, 300명의 용의자를 좁혀나가던 시간은 마침내 운명적인 일치 앞에 멈췄다. 이어 차량 거래 이력, 재조사로 드러난 휴짓조각에 남겨진 DNA는 16년에 걸친 미제에 종지부를 찍는 근거가 됐다.
끝내 붙잡힌 두 명의 범인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단죄를 거부했지만, 포기 없는 분석과 증거 수집이 법정에서 진실을 드러냈다. 무기징역이라는 냉혹한 판결이 내려졌으나, 유족의 상처와 긴 세월의 한이 모두 치유된 것은 아니었다.
윤외출 전 경무관이 이어 밝힌 아파트 내 화재 사건은, 닫힌 공간 속에 감춰진 진범을 찾아가는 또 다른 서사였다. 흔적 없는 불씨, 겨우 남은 시신과 뒤바뀐 증거를 쫓던 팀은 보조 잠금장치, 옥상 통로, 주변 인물의 과거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국 피해자의 휴대폰 통화기록, 세탁소에서 발견된 갈색 무스탕 혈흔, 주변 이웃의 증언이 맞물리며 진실이 드러났고, 반복된 범죄의 악순환 앞에서 공범자의 속죄 없는 자백이 이어졌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달라진 수십 년의 삶, 형사들이 되짚은 흔적과 집념이 16년의 세월 끝에서 미제를 마침내 무너뜨렸다. 출연진들의 진실을 향한 사명, 어쩌면 보통의 시청자들에게도 쉽게 잊혀질 수 있는 ‘한’의 무게는 이번 방송을 통해 깊이 전해졌다. 이렇듯 ‘용감한 형사들4’는 살아 숨 쉬는 기록의 힘으로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숨죽인 미제 속 인생을 조명한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티캐스트 E채널을 통해 방송되며,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와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