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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석·박지윤, 결혼이라는 전쟁의 민낯”…동상이몽2, 끝없는 상처 속 재회→해답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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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석·박지윤, 결혼이라는 전쟁의 민낯”…동상이몽2, 끝없는 상처 속 재회→해답은 어디에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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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 대신 날카로운 기류가 공간을 감돌았다. ‘동상이몽2’에서 정형석과 박지윤의 일상은 애정과 갈등이 뒤엉킨 채 누군가의 결혼이 가진 복잡다단한 그림자를 짙게 드러냈다. 17년 차의 시간만큼이나 옹골차게 쌓인 감정의 퇴적층, 서로를 향한 농담과 진담이 촘촘히 섞인 언쟁 속에 시청자들은 진짜 부부의 민낯을 마주하게 됐다.

 

처음부터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선후배 시절부터 이어진 불편한 기억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은 제자리에서 제 모습으로 싸웠다. 챗지피티에 위로를 구한다는 박지윤의 고백과 인간적인 약점이 드러난 정형석의 모습은 스튜디오 안까지 미묘한 긴장감을 확장했다. 소탈했던 웃음이 언뜻 스치다가도 곧 무거운 감정이 가라앉았다.

혐관 로맨스의 민낯…‘동상이몽2’ 정형석·박지윤, 성우 부부 위기→전쟁 같은 결혼의 민낯 / SBS
혐관 로맨스의 민낯…‘동상이몽2’ 정형석·박지윤, 성우 부부 위기→전쟁 같은 결혼의 민낯 / SBS

이날 스페셜MC로 참여한 이승윤이 ‘나는 자연인이다’ 활약을 빌려 정형석과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자, 정형석이 직접 녹음실을 공개하며 오랜 직업의 내력도 함께 드러났다. 반면 박지윤은 ‘겨울왕국’ 안나, ‘원신’ 라이덴 쇼군 등 수많은 성우 역할을 통해 무대 밖 진짜 자신의 소리를 냈다. 절친과 가족, 일과 사랑이 얽혀 또 다른 복잡성을 낳았다.

 

그러나 갈등은 일상의 가장 사소한 틈에서 터졌다. ‘무소유’라 믿었던 자연인 정형석이 오히려 ‘풀소유’ 욕망을 드러내며 명품 옷방과 쇼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스튜디오 MC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윤과 정형석이 시속 150km의 대화처럼 폭주하는 언쟁을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애써 눌러왔던 감정의 끝이 일순 터져 보였다.

 

가장 아팠던 순간은 17년간 반복된 불화의 흔적, 박지윤의 이별 통보와 아이들과의 잠시 이별을 꺼내는 진솔한 상담에서 드러났다. 전문가는 두 사람 앞에 조심스레 질문을 던지고 다정과 분노 사이에 선 솔루션을 제시했다. 결국 박지윤은 수줍게 울음을 토하며 진심을 토로했고, 그 고백은 스튜디오와 안방 시청자 모두의 가슴을 무겁게 울렸다.

 

밥상에 퍼진 침묵, 미처 전하지 못한 단어, 스치듯 오고가는 애틋함이 여운으로 남았다. 그러나 긴 세월만큼 서로의 결핍을 가장 선명하게 감지할 수 있기에, 정형석과 박지윤의 앞날에는 아직 회복의 실마리가 놓여 있는 듯했다. 가족의 의미와 아픔, 그리고 희미한 희망이 맞부딪치는 이 이야기는 7월 7일 밤 10시 10분 ‘동상이몽2’를 통해 다시 써질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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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석#박지윤#동상이몽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