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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는 예술, 평화로 통하다”…‘광복 80주년 DMZ 국제 예술교류 프로젝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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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는 예술, 평화로 통하다”…‘광복 80주년 DMZ 국제 예술교류 프로젝트’ 개막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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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예술, 그리고 평화 의제가 DMZ 접경지대에서 맞붙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DMZ 국제 예술교류 프로젝트’가 한반도 분단과 이념의 경계를 넘어 국제 연대를 모색하는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부터 30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디엠제트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술적 교류와 함께 분단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모색하는 메시지가 대립하고 있다. 국제 예술인들이 참여하면서, 문화예술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행사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의 모임’(평통예모)이 주최·주관하고 통일부가 지원에 나섰다. 2023년 베를린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기념 베를린 프로젝트’와 연계된 교류 형식으로 한층 국제적 의미가 더해졌다. ‘탈-경계’라는 주제 아래,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12개국 출신 예술가들과 이북 출신 한국 작가 이승택과 이건용 등 총 80명이 대거 참여했다. 공식 개막 관계자는 “한반도 분단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되, 전쟁 종식과 국제적 평화 연대를 어떤 예술언어로 표현할지 고민한 자리”라고 전했다.

예술가들은 회화, 설치, 퍼포먼스, 시와 시극 등 다양한 장르로 경계와 상흔, 그리고 미래의 평화상을 담아냈다. 특히 이북 출신의 이승택, 이건용 등 원로 작가 참여가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김상희 디엠제트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반도 민족통일의 차원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중의 관심을 촉구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평화·통일 담론을 예술이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분단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 이슈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시가 한반도 정세와 국제사회에 던지는 파장은 적잖다는 평가다. 전시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예술 교류가 정치적 경계에 긍정적 균열을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와 정치권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어질 다양한 평화·통일 행사의 연장선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와 여론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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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제트박물관#평통예모#이승택